PEAK DESIGN Everyday Backpack 사용기

제조사 Peak Design
품명 Everyday Backpack 20L (Charcoal)
Everyday Backpack 30L (Charcoal)
무게 1.81 kg (20L)
2.04 kg (30L)
크기 46 x 30 x 17 cm (20L)
51 x 33 x 20 cm (30L)
용량 12 – 20 L (20L)
18 – 30 L (30L)
전자기기 랩탑 38 x 25 x 2.5 cm (20L), 40 x 27 x 4 cm (30L)
태블릿 33 x 22 x 1 cm (20L), 33 x 23 x 1 cm (30L)
구입비용 USD 259.95 (20L)
(배송대행료 21,600원, 관부가세 59,360원 별도)
사용기간 6개월

장점

  • 카메라 가방 같지 않은 디자인
  • 훌륭한 재질과 마감
  • 세세한 수납공간과 재미있는 디바이더

단점

  • 무거운 무게
  • 가방 외부 및 내부 디바이더의 패딩 두께 부족
  • 가방 상부가 완전히 밀폐되지 않아 방수 취약

Peak Design Everyday Backpack 30L vs. 20L

들어가며

픽디자인(Peak Design)은 킥스타터(Kickstarter)에서 몇 가지의 성공적인 캠페인을 진행하며 성장해온 회사다. 몇 년 사이 꽤 많은 제품을 시장에 출시했고 대체로 좋은 평을 얻고 있다.

픽디자인의 제품 중 이번에 사용해본 가방은 Everyday Backpack이다. 20L와 30L 제품이 있는데 두 제품을 모두 구입했다. 미국 픽디자인 공식 홈페이지에서 직접 주문했으며 20L 제품은 배송대행료와 관부가세를, 30L 제품은 한국으로 바로 배송 받으며 관부가세를 납부했다.

20L vs. 30L

픽디자인 홈페이지에 게시된 외관 치수만 보면 20L 제품보다 30L 제품이 가로, 세로, 높이에서 각 3~5 cm 정도씩 더 크다. 숫자로만 보면 그렇게 큰 차이가 나지 않을 것 같지만 실물을 받아보면 크기 차이가 상당하다. 30L의 경우 기내 반입용 캐리어 가방 크기와 맞먹는다. 주 수납공간의 부피도 큰 차이가 있으므로 수납할 물건들을 정확히 실측해봐야 크기 선택에 실패하지 않을 것 같다.

크기와 무게를 제외한 기능이나 구조는 두 제품이 완전히 동일하다. 내 경우 평소 사용하기에는 20L 제품이면 충분했다. 나중에 설명하겠지만 내부 공간이 부족할 때는 가방 외부에도 물건 수납이 가능한 구조라 더욱 별 문제가 없었다. 30L 제품은 여행이나 특별히 짐이 많을 때를 위해 남겨두었다.

외관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점은 올드스쿨 스타일의 매끈하게 잘 빠진 디자인이다. 최대한의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각지고 뭉툭한 모양을 가진 다른 카메라 가방과는 달리, 보통의 데일리백과 비교해도 큰 위화감이 없다.

재질은 400D 나일론에 방수 레이어 달린 지퍼가 사용되었다. 굉장히 튼튼해서 지금까지 사용하면서 흠집 하나 나지 않았다. 방수 역시 문제 없는 재질이지만 구조상 가방 뚜껑을 닫을 때 신경써서 닫지 않으면 가방 상부가 뚜껑에 의해 완전히 보호되지 않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어깨 스트랩과 등판에는 그리 두껍지는 않지만 밀도가 아주 높은 패딩이 사용되었다. 말랑말랑하지는 않지만 패딩으로서의 역할은 부족함이 없다. 최초 구입시에는 꽤 뻣뻣해서 길들이는 기간이 필요하다. 각종 스트랩은 모두 안전벨트 재질을 사용해서 굉장히 질기고 튼튼하다.

전반적으로 좋은 소재를 아낌 없이 투입했다는 인상을 주는 백팩이다. 원단, 지퍼, 스트랩, 패딩, 금속 버클이 모두 아주 잘 만들어졌고 그만큼 훌륭히 제 역할을 다한다.

수납

Quick side loading

카메라 가방으로서 다양한 바디와 렌즈를 분리수납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종이접기에 영감을 받았다는 디바이더가 3개 들어있는데, 필요에 따라 여러 모양으로 접었다 펼 수 있어 사용성이 무궁무진하다. 가방 내부 전면과 후면 대부분이 벨크로 처리되어 공간을 유연하게 나눌 수 있다.

디바이더 자체는 아주 재미있는 물건이지만 패딩 두께가 아쉽다. 다른 카메라 가방의 디바이더와 비교하면 거의 없는 거나 마찬가지다. 디바이더를 적절히 활용하면 부품들 간의 충격을 줄일 수 있겠지만 좀 더 확실한 보호가 필요하다면 다소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다.

가방 외부에도 많은 물건을 적재할 수 있다. 가방 양 측면의 수납공간은 자석과 고무줄로 고정되어 평소에는 눈에 띄지 않지만 필요할 경우 삼각대 다리 등을 수납할 수 있다. 가방의 양 측면 수납공간과 가방의 정면 하단의 숨겨진 공간에는 후크 달린 스트랩이 들어있는데, 이를 가방 여기 저기에 달린 고리와 결합하면 삼각대를 단단하게 고정하거나 드론, 담요 등을 가방 외부에 거치할 수 있어 편리하다. 내 경우 자전거 헬멧이나 여분의 휠셋을 고정하는데 유용하게 사용했다.

노트북은 15인치 랩탑과 12인치 태블릿을 각각 한 대씩 수납할 수 있다. 태블릿 수납 공간에 스마트키보드를 장착한 아이패드 프로 2세대 10.5인치를 넣어보니 상당히 여유가 있었다. 다만 랩탑과 태블릿 수납 공간 모두 두께가 얇은 편이라 특히 랩탑의 경우 맥북이나 울트라북 위주로 활용하는 것이 적당해보였다.

Both sides organiser

그 외에도 꽤 다양한 수납 공간을 제공한다. 오거나이저 역시 가방의 양쪽 플랩 내부에 각각 존재하는데 한 쪽은 메모리카드, 배터리 등 작은 물건, 다른 한 쪽은 충전기, 필터 같은 덜 작은 물건을 보관하기에 적당하다. 오거나이저에는 늘어나고 방수 되는 재질의 지퍼 커버가 있어 주 수납공간의 물건들과 부딪히고 뒤섞이는 것을 막아준다. 다만 데일리백으로 사용할 때는 오거나이저에 접근하기 위해 가방 외곽의 지퍼를 한 번, 오거나이저 커버의 지퍼를 또 한 번 열어야 해서 번거로웠다.

기능

Main compartment opening

가방 뚜껑의 구조가 재미있다. 보통은 버클, 지퍼나 자석 버튼을 사용하는데 이 가방은 자석으로 된 래치를 사용한다. 자석에 걸림쇠가 결합된 구조로, 올바른 방법을 사용하지 않으면 열리지 않는다. 걸림쇠가 여러 군데에 있어 오버패킹하더라도 뚜껑을 닫을 수 있다.

가방 양 측면에는 주 수납공간에 접근할 수 있는 지퍼가 있다. 가방을 완전히 벗어 뚜껑을 여는 대신 슬링백처럼 옆구리로 가져와서 사용할 수 있어 특히 렌즈 교환할 때 편리하다.

Shoulder strap

스트랩의 기능성은 훌륭하다. 가방의 측면 수납구를 활용하려면 어깨 스트랩의 길이를 자주 조정해야 한다. 어깨 스트랩에 각각 길이를 줄일 때와 늘릴 때 사용할 수 있는 고리들이 있어 아주 편리하다. 앞서 언급했던 다양한 숨겨진 스트랩은 가방의 활용성을 크게 높여준다.

가슴 스트랩과 허리 스트랩 역시 갖추어져 있다. 둘 다 필요에 따라 탈착 가능한데 특히 사용 빈도가 잦은 가슴 스트랩은 사용하지 않을 때 어깨 스트랩에 깔끔하게 달아둘 수 있다. 덜렁거리는 스트랩을 싫어하는 나로서는 굉장히 마음에 드는 기능이다.

아쉬운 점

이 가방은 주 수납공간이 180도로 열리는 여행에 최적화된 가방은 아니다. 그럼에도 훌륭한 분리수납 구조, (특히 30L의 경우) 기내 반입기준에 거의 근접한 크기, 가슴과 허리 스트랩, 비행기 좌석 아래에 딱 들어가는 크기를 가져서 좋은 여행용 가방의 조건을 상당수 갖추고 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주 수납공간을 쉽고 눈에 덜 띄게 잠글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여행 목적에서의 활용성에 한계가 뚜렷한 점이 아쉽다.

가방을 닫기 전에 윗쪽 입구 부분을 잘 정리해주지 않으면 뚜껑 옆으로 삐져나오는 부분이 있다. 이렇게 좋은 재료를 사용하고도 완전한 생활방수를 보장할 수 없는 구조 역시 아쉽다.

고품질의 재료를 아낌 없이 투입한 것까지는 좋았지만 그만큼 무게와 가격이 부담스럽다. 빈 가방의 무게도 상당해서 무게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잘 사용하지 않은 스트랩과 디바이더는 모두 분리해서 따로 보관해야 했다. 그나마 재질과 구조에서 더 좋은 가방을 만들기 위해 고민한 흔적이 여실히 드러나기에 가격에 대한 불만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측면 수납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서는 어깨 스트랩을 자주 조정해야 하는데, 안전벨트 재질의 스트랩이 금속 재질의 버클과 마찰하며 조금씩 보풀이 일어나는 현상이 있었다. 표면의 보풀일 뿐이라 기능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픽디자인에 문의한 결과 교환을 받을 수 있었다. 포럼을 찾아봐도 다른 유사사례는 보이지 않았고 픽디자인의 대처가 괜찮아서 만족하고 넘어갈 수 있었다.

Strap fuzzing

결론

지금까지 경험해본 가방 중 완성도로는 한 손에 꼽히는 가방이다. 구조와 무게 측면에서 아쉬운 점은 있지만 더 편리한 카메라 백팩을 만들기 위한 아이디어와 정성이 곳곳에서 묻어난다. 나는 주로 출퇴근용 데일리백으로 사용했는데 그러기에도 부족함이 전혀 없었다.

이 가방을 시작으로 이후 픽디자인의 제품을 여러 개 구입했고 또 추가로 더 구입할 예정이다. 최소 몇 달 이상의 사용기간을 채우고 나서 그들에 대한 사용기도 써보려고 한다.

NOMATIC Travel Bag 1년 사용기

Nomatic Travel Bag

들어가며

Nomatic Travel Bag킥스타터에서 구입해서 수령한지 어느새 1년이 지났다. 그 동안 여러번의 국내외 여행이 있었고 그 중 절반이 Nomatic Travel Bag과 함께였다. 후덥지근한 타이베이의 여름부터 눈보라 휘몰아치는 홋카이도의 겨울까지. 비교적 다양한 환경에서 이 가방을 사용해볼 기회가 있었다. 이제 지금까지의 경험에 대해 정리해보고자 한다.

장점

직접 사용해본 결과, 이 가방의 가장 큰 장점은 크기, 수납, 방수로 요약할 수 있다.

매우 적절한 크기

Nomatic Travel Bag은 조그만 보조가방을 대체하기 위한 가방이 아니다. 크기와 부피가 큰 짐을 수납하는, 바퀴 달린 캐리어 가방을 대체하는 가방이다. 때문에 많은 짐을 담을 수 있도록 충분히 커야 하며, 또 기내수하물로 반입할 수 없을만큼 너무 커서는 안 된다.

EVA 항공 기내수화물 크기 제한과 비교

Nomatic Travel Bag의 크기는 딱 그 중간 어딘가의 적당한 지점에 위치한다. 기준이 넉넉한 항공사의 제한에는 여유있게 맞다. 기준이 빡빡한 항공사의 제한에는 꾹꾹 눌러 맞추면 아슬아슬하게 통과할 수 있다. 가방이 형태가 잡혀 있으면서도 말랑말랑한 편이라 가능한 일이다. 실제로 지금까지 Nomatic Travel Bag을 기내수화물로 가지고 타면서 단 한 번도 제지를 받아본 적이 없다.

이런 절묘한 크기와 낭비되는 공간이 없는 직육면체 형태 덕에 생각보다 많은 짐을 수납할 수 있다. 사나흘 정도 일정의 짧은 여행용으로는 오히려 공간이 많이 남아서 돌아올 때 쇼핑 결과물을 가득 담아올 수 있다. 일주일을 넘어가는 겨울철 여행짐 역시 이 가방 하나로 넉넉히 쌀 수 있었다.

매우 적절한 수납

Nomatic Travel Bag의 또 다른 장점은 수납이다. 단순히 짐이 많이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가방 여기저기에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수납공간이 골고루 마련되어 있다.

이 가방이 가진 수납공간은 열거하기에도 벅차다. 태블릿 하나와 노트북 하나를 분리수납할 공간, 전자제품을 담기 위한 플리스 안감의 공간, 물통이나 비에 젖은 우산을 넣을 수 있는 방수 공간, 신발 두 켤레를 다른 짐과 완전히 분리해서 수납할 수 있는 공간, RFID 차단 기능이 있으며 자물쇠로 따로 잠글 수 있는 공간, 외부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측면의 크고 작은 수납공간까지. 그 어떤 복잡한 짐도 용도와 목적에 맞게 분리해서 정리할 수 있다.

가장 커다란 주 수납공간도 활용하기 쉽다. 수납과 정리가 쉽도록 뚜껑이 180도로 열리는, 여행용 가방의 가장 기본적인 미덕 역시 놓치지 않았다. 주 수납공간의 깨끗한 옷과는 분리해야 할 신발, 세탁이 필요한 의류 등은 각각 가방 하단과 상단 공간에 분리수납 할 수 있어 여행의 마지막 날까지 깨끗하게 입을 수 있다. 자잘한 액세서리들 역시 측면의 분리수납 공간을 활용하면 별도의 파우치 없이도 서로 섞이지 않게 정리할 수 있다.

매우 적절한 방수

내가 Nomatic Travel Bag을 구입하기 전에는 Incase EO Travel Backpack을 여행 가방으로 큰 불만 없이 수 년 동안 잘 썼었다. 그럼에도 여행 가방을 바꾸기로 결심한 이유는 우기의 페루에서 소나기를 맞으며 길을 잃고 헤매다 겨우 숙소로 왔더니 가방 안에서 물이 찰랑이던 끔찍한 경험 때문이다.

레인커버를 별도로 구입해도 되지만 언제 비가 올지 모르는데 레인커버를 계속 가지고 다니면서 씌우고 벗기는 것이 번거롭다. 레인커버를 씌운 상태에서는 가방에 물건을 넣고 빼기 어려운 것 역시 불편하다.

Nomatic Travel Bag은 타프용 방수원단인 타폴린으로 만들어졌다. 덕분에 자연스레 생활방수가 된다. 보통 방수가 가장 취약한 부분은 지퍼인데, Nomatic Travel Bag의 모든 외부 지퍼는 방수 커버가 덮여있다. 이 정도면 가방 자체가 물에 잠기지 않는 이상 여행 중 만나는 어지간한 비는 버틸 수 있다.

소나기를 맞은 후

실제로 대만에서 소나기를 만났을 때나 홋카이도에서 눈보라를 맞았을 때 모두 가방 겉면에는 물이 송글송글 맺혀있었지만 안의 내용물은 전혀 젖지 않았다. 가방 겉면도 물이 스며들지 않아 그냥 툭툭 털어내는 것으로 충분했다.

겉면 뿐만 아니라 가방 윗쪽의 큼직한 수납공간 중에도 방수가 되는 곳이 있다. 찬물을 담으면 겉에 물방울이 맺히는 물통, 비에 젖은 우산이나 윈드브레이커 재킷 등을 넣어도 다른 수납공간을 적시지 않아 활용하기 좋았다.

그 외의 적절함

이만한 크기의 가방치고 상대적으로 눈에 덜 띄는 모양새를 가졌다. 좋게 말하면 미니멀리즘, 나쁘게 말하면 투박하게 생겼다. 물론 크기가 크기인지라 시선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다. 그래도 거리에서 소음을 내며 다니는 알록달록한 캐리어에는 비할 바가 아니다. 특히 국내보다 치안 사정이 나쁜 해외에서는 남들 눈에 띄어 좋을 게 없다. 그런 면에서 보면 눈에 띌 여지가 적다는 건 분명 장점이다.

가방 상하에 달려있는 손잡이, 캐리어 가방 손잡이에 결합할 수 있는 부분, 소매치기가 어렵도록 착용자의 등 쪽으로 난 (대부분의) 수납공간 입구, 태블릿 수납공간 벨크로 결합부의 케이블 연결용 구멍, RFID 차단 공간 등 여행용 가방으로서의 자잘한 디테일 역시 나쁘지 않았다.

구입시 추가 금액을 지불하면 같이 받을 수 있는 액세서리도 대체로 괜찮았다. 나는 허리스트랩, 빨래바구니, 진공백을 골랐다. 세면도구백은 투명하지 않아 기내 액체류 반입 규정에 어긋나고 셔츠 정리도구는 더 저렴한 대체제가 많기 때문이다.

허리스트랩은 가방의 무게가 무거울 때 가슴스트랩과 같이 사용하면 중량을 분산하는데 도움이 된다. 양쪽 스트랩에 모두 지퍼로 된 수납공간이 있는 것도 좋다. 다만 모양새가 예쁘지는 않고 탈착은 연습이 좀 필요하다. 나는 짐을 최대한 작고 가볍게 싸는 편이라 가슴스트랩만으로 충분해서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접어서 가방 내에 수납 가능한 빨래바구니

빨래바구니는 가방 하단의 신발 수납공간에 있는 고무 스트랩에 결합해서 휴대할 수 있다. 숙소에 도착하면 풀어서 사진처럼 문고리에 걸어주고 세탁해야 할 옷이 생길 때마다 바구니 안에 던져넣으면 된다. 코인세탁기 등을 이용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바구니 째로 들고 가서 세탁하면 되고, 숙소 간을 이동할 때는 쌓인 빨래를 밑의 진공백에 옮겨담으면 편리했다.

진공백은 안에 옷을 넣고 뚜껑을 닫은 뒤 누르면 공기를 빼내서 부피를 줄여준다. 나는 여행갈 때 챙겨가는 옷이 적은 편이라 짐을 쌀 때는 별로 필요하지 않았다. 대신 빨래바구니에 쌓인 옷을 여기에 넣고 압축하면 부피가 줄어들고 수분이나 냄새를 새 옷으로부터 차단할 수 있어 유용했다.

단점

Nomatic Travel Bag의 가장 큰 단점은 무게다. 가방 외곽이 튼튼하지만 무거운 타폴린 소재로 되었기 때문인데 텅 빈 가방 무게가 이미 1.8 kg에 달한다. 어지간한 나일론 백팩 두 개 무게다. 어깨 스트랩의 패딩은 가방의 무게와 크기에 비해 불충분하다. 등판에는 패딩이 아예 없다. 때문에 짐이 많고 무거울 때는 가슴스트랩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몸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처음 Nomatic Travel Bag이 킥스타터에서 캠페인을 시작할 때 내세웠던 기능 중 하나는 ‘Innovative strap system’으로, 하나의 스트랩으로 백팩과 더플백 기능을 동시에 쓸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 가방은 더플백으로 쓰기에는 너무 크고 무겁다. 차라리 가방 위에 달린 두툼한 손잡이를 잡는 쪽이 더 편하다. 쓰지도 않는 더플백 기능 때문에 남는 스트랩이 거추장스럽다.

외부 지퍼에 별도의 고리가 없어 자물쇠로 잠글 수 없다는 점도 단점으로 지적되곤 한다. 시각에 따라 단점일 수 있기에 여기에 쓰긴 하지만 나는 별 달리 단점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외부 지퍼를 자물쇠로 잠그고 다니는 건 ‘이 안에 귀중품이 있어요!’라고 소리치고 다니는 것과 다름 없다. 도둑 입장에서는 지퍼 옆을 면도칼로 째버리면 그만이다. 내가 보기에는 눈에 띄는 곳에 자물쇠를 채우기보다는 귀중품을 최대한 가방 안팎, 몸 여기저기, 숙소 안전금고 등에 분산하는 쪽이 나은 선택으로 보인다.

결론

겨울 홋카이도 7박 8일 여행짐

내가 7박 8일 일정으로 한겨울 홋카이도로 여행갈 때 쌌던 짐이다. 다른 물건들은 별도의 파우치 없이 가방 상하좌우에 다 분리수납했고 주 수납공간에는 옷가지와 투명 지퍼백에 담긴 세면도구 뿐이었다. 그러고도 가방 안에는 저만큼의 공간이 남아서, 겨울 재킷 안에 레이어드해서 입고 있던 플리스 재킷을 벗어서 넣거나 현지에서 산 물건을 넣어오는 용도로 활용했다.

지금까지 여행을 다니며 Nomatic Travel Bag과 얇은 보조가방 하나면 가방에 대해서만큼은 부족함을 느끼지 못했다. 공항이나 숙소를 오갈 때는 Nomatic Travel Bag에 모든 짐을 넣어다니고, 숙소에 짐을 놓고 가볍게 움직일 때는 보조가방에 꼭 필요한 물건만 넣어 사용하는 식이다.

공항에 갈 때는 내용물(특히 액체류)를 기내 반입 기준에 맞춰주면 이 가방을 기내수하물로 들고 탈 수 있다. 도착하면 위탁수하물이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나오기를 기다릴 필요 없이 바로 수속 밟고 공항에서 나갈 수 있다. 대중교통에서도 캐리어 가방처럼 별도의 짐칸에 넣지 않고 손 뻗으면 닿는 곳에 둘 수 있으니 편하다.

그렇게 짐에 낭비되던 시간을 대신 여행 그 자체를 위해 사용하라는 것. 이것이 가방에 동봉되어 온 택에 적힌 이 가방의 제작 의도였다. 정확히 이런 의도로 사용하는데 최적화된 가방이고, 이런 목적으로 사용할 때 이 이상 유용한 가방을 나는 아직 찾지 못 했다.

INCASE EO Travel Backpack (CL90004) 2년 사용기

Front sideRear Side

1. 외관 (4/5)

+ 각지고 광택이 적어 수트부터 스포츠웨어까지 두루 어울리는 디자인
+ 가방 상단과 측면의 손잡이

– 가방을 꽉 채우지 않을 경우 가방 상단이 처짐
– 가슴 스트랩 탈착 불가

2. 기능 (3/5)

180도 열리는 주수납공간과 17″ 노트북 수납공간
기내반입 가능 (48x33x16cm 30L; 대한항공/아시아나 기준 55x40x20cm 44L)
+ 가방 양쪽의 컴프레션 스트랩과 확장지퍼(25L→30L)
+ 오거나이저가 포함된 다양한 보조수납
+ 주수납칸의 물건이 쏟아지는 것을 막아주는 메쉬

– 기내반입 기준 대비 체적이 약 68%에 불과해서 기내수화물 위주 여행에 불리
– 보조수납공간의 두께가 얇아 수납력 제한적
– 캐리어 손잡이 체결 불가

3. 보호 (2/5)

+ 노트북 수납공간의 넉넉한 패딩
+ 기본 장착된 가슴 스트랩
+ 가방 상단의 작은 플리스칸

– 방수 불가
– 패딩 얇은 어깨 스트랩
– 허리 스트랩 없음
– 가방의 무게중심이 등에서 멈
– 지퍼에 자물쇠 체결 불가

4. 후기

Actual use

나는 여행할 때 바퀴 달린 캐리어보다 기내용 백팩 하나만 갖고 다니는 쪽을 선호하는데, 지난 2년여간 직접 사용해보니 ‘Travel Backpack’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여행용으로 꽤나 괜찮은 가방이었다. 사나흘의 대만 여행, 2주 간의 남미 여행, 한 달 짜리 중국 출장 모두 이 가방으로 부족함 없이 치러낼 수 있었다. (단, 남미 여행 때는 사나흘마다 손빨래를 했고 중국 출장 때는 매일 호텔에 세탁을 맡겼다는 전제가 붙는다.)

무엇보다 좋은 점은 외관이다. 대부분의 여행용 백팩은 등산용 백팩과 별 차이 없이 생겼다. 화려한 배색에 번쩍거리는 립스탑 나일론, 치렁거리는 스트랩들. 하지만 이 가방은 다른 인케이스의 백팩처럼 꽤나 슬릭하고 특히 튀는 곳 없이 무난하게 생겼다. 비즈니스 캐주얼에도 잘 어울리고 캐주얼에도 괜찮다. 번화가를 걸을 때 다른 여행용 백팩에 비하면 이목을 덜 끈다. 여행지에서 남들 눈에 띄지 않는다는 건 분명 장점이다.

주수납칸은 캐리어처럼 180도 열린다. 집이나 숙소에서 짐을 싸고 풀 때 편리하다. 등쪽에 위치한 노트북 수납공간 역시 180도로 열린다. 보안검색 때 노트북을 꺼낼 필요 없이 노트북칸만 완전히 열어 검색대에 그대로 올리면 된다. 역시 편하다. 국가나 공항, 보안요원에 따라 노트북을 외부로 꺼낼 것을 요구받을 수도 있다. 노트북을 꺼내더라도 노트북칸 지퍼를 윗쪽만 열고 벨크로를 풀면 된다. 여전히 편하다.

다만 무거운 짐을 지고 악천후를 무릅쓰는 거친 여행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이 가방은 두꺼운 노트북칸 때문에 무게중심이 등에서 붕 떠 있는 가방이라 허리 스트랩이 없으면 어깨에만 부하가 집중된다. 근데 허리 스트랩이 애초에 없는데다 어깨 스트랩의 패딩이 얇다. 그나마 있는 가슴 스트랩을 잘 활용하는 수 밖에 없다.

악천후를 무릅쓰기에는 방수가 ‘전혀’ 안된다. 타폴린 코팅된 앞면 외에는 생활방수 이상을 기대해서는 안된다. 우기의 페루로 여행가기 전 방수가 걱정되어 가방 전체에 발수제를 여러 겹 도포하고 갔었는데도 소나기를 한 번 맞고 나니 가방 안에서 물이 찰랑거릴 정도였다. 방수가 안되는 여행용 가방에 레인커버가 별매라는 건 분명 문제가 있다.

그 외에도 본격 여행용으로서는 아쉬운 부분이 꽤 있었다. 작은 전자제품이나 귀중품을 넣기 좋은 주머니가 가방 상단에 노출되어 있고 자물쇠로 완전히 잠글 수 있는 지퍼가 없어 전혀 치안이 나쁜 곳에서는 주의가 필요하다. 나는 등에 가장 가까운 일부 분산한 것을 제외한 귀중품을 노트북칸에 몰아넣고 억지로 자물쇠를 채웠는데 쉬이 안심이 되지는 않았다.

그리고 수납공간이 많은 것 같지만 실제로 활용하기는 쉽지 않다. 대부분의 보조수납칸이 넓은데 얇고 또 얕다. 특히 오거나이저에 넣었던 물건은 숙소에서 주수납공간을 한 번 열었다 닫으면 꼭 흘러나와 제자리에 있는 법이 없었다. 물건을 잘 분산해서 배치하는 요령이 필요했다.

여행을 다니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 중 하나는 탈수를 막기 위해 물을 마시는 것인데, 간단히 물통을 수납할 공간이 전혀 없다. 외부에는 물통을 넣을 곳이 없고 내부에 물통을 넣으면 꺼내기도 불편할 뿐더러 물이 새기라도 그 칸 뿐만 아니라 가방 전체가 젖는다. 나는 컴프레션 스트랩에 물통을 카라비너로 매달고 다녔는데 스트랩이 처져서 보기에도 좋지 않았고 걸을 때마다 물통이 흔들려서 불편했다.

5. 결론

여행용으로 나온 백팩 중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슬릭한 디자인의 가방이다. 이 점은 대체가능한 가방이 많지 않다. 크고 작은 수납공간을 제공하고 주수납칸은 180도 열리는 등, 여행용 가방이 갖추어야 할 미덕을 상당부분 갖추고 있다.

다만 방수가 안된다는 점이 치명적이다. 도보 비중이 높은 여행을 한다면 우비 또는 레인커버(Incase Rainfly Large)를 반드시 챙겨야 한다.

크기가 애매해서, 구입하기 전 여행기간과 짐의 양을 잘 따져볼 필요가 있다. 내 경우, 노트북을 휴대하고 호텔에 매일 세탁을 맡기는 전제 하의 수 주 정도의 해외출장용으로서가 외관이든 수납이든 모든 것에 가장 알맞았었다.

* EO 시리즈 이후 발매된 TRACTO 시리즈에서는 기내반입 가능한 한계까지 커진 크기, 가방 내부에 수납 가능한 어깨 스트랩, 허리 스트랩 추가, 방수력 향상 등 개선된 부분이 있다. 가격은 미국 USD 250, 국내 30만원. 참 자비없다.

* 딕피스트(Dickfist)라는 브랜드에서 나오는 가방 중 이 가방과 꼭 빼닮은 제품이 있다. 생활방수 가능한 지퍼가 적용되었고 레인커버도 주는데 가격이 5만원 언저리다. 직접 써 본 적도 없고 이 가방과의 관계도 모르겠지만 여튼 그렇다.

NOMATIC Travel Bag 개봉기

Nomatic Travel Backpack

0. 개요

Nomatic Travel Bag (Kickstarter Early Birds; USD 149)
https://www.nomatic.com/pages/the-nomatic-travel-bag
https://www.kickstarter.com/projects/1131502390/the-nomatic-travel-bag
https://www.indiegogo.com/projects/the-nomatic-travel-bag-backpack
* 이 글에는 가방 내외부의 자세한 사진이 포함되지 않았으므로, 필요하신 분은 위 링크 참고 요망

1. 외관 (3/5)

각지고 매끈한 디자인
+ 가방 상하단의 운반 손잡이

– 빈 가방 무게가 무거운 편 (1.8kg)
– 가방이 무거울 경우 활용이 힘든 더플백 모드

2. 기능 (5/5)

180도 열리는 주수납공간
가방의 상하좌우 다양한 수납
+ 여권, 귀중품 보관용 RFID 차단 및 TSA자물쇠 포함된 수납공간
기내 반입기준 한계선과 일치 (54x36x22cm; 대한항공/아시아나 기내수화물 기준 55x40x20cm)
   * 가방 본체는 기준 충족하나 어깨스트랩 때문에 두께 초과; 실사용시 큰 문제 없어보임.
+ 캐리어 손잡이에 결합 가능
+ 가방에 최적화된 다양한 Add-on (진공압축팩, 세탁물 파우치, 방수파우치 등)

– 가방에 비해 짐이 적을 때 유용한 컴프레션 스트랩 없음

3. 보호 (4/5)

내외부 모두 방수 (타폴린 재질 + 방수지퍼)
+ 노트북(~15″), 태블릿, 전자제품 보관공간의 패딩, 플리스 처리
가슴스트랩 기본 장착, 허리스트랩 추가 가능 (Add-on)

– 등판 외부 패딩이 없어 가방과 등 사이 공기순환 부족

4. 구입

작년 여름에 킥스타터 캠페인을 후원한 이래, 거의 반 년 만에 받아본 가방이다. 사용기가 아니라 개봉기인 이유는 아직 실제 여행에서 사용해본 경험 없이, 실물을 만져본 느낌만으로 쓰는 글이기 때문.

킥스타터 캠페인 당시부터 내 눈길을 잡아끌었던 건 크게 세 가지 이유에서다. 첫째, 기내수화물 기준에 꽉 차는 가방이라는 점. 둘째, 내외부의 수납공간이 다양하다는 점. 셋째, 레인커버 없이도 상당한 방수를 제공한다는 점.

이 모두가 여행용으로 기내수화물 백팩(Carry-on Backpack)을 선호하는 여행자라도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점들이다. 기내수화물 용량을 꽉 채운 가방이 실사용 목적에서는 너무 클 수도 있고, 보안상 외부로 노출되는 수납공간을 선호하지 않을 수도 있고, 방수를 포기하고 더 가벼운 가방을 원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원래 사용했던 여행용 백팩에서 가장 크게 느꼈던 아쉬운 점이 저 세 가지였기 때문에 이 가방에 매력을 느꼈고, 구입을 결정했다.

가방을 받아보고 처음 느낀 점은 제조사에서 킥스타터 캠페인에 홍보했던 바로 그대로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여러 킥스타터 캠페인을 후원했지만 그 중에는 성공한 것도 있고 실패한 것도 있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이 가방은 제조사에서 내세운 특징을 그대로, 또는 기대 이상으로 담고서 괜찮은 마감과 함께 도착했다.

5. 둘러보기

가방의 내/외부의 주 재질은 타폴린이다. 질기고 방수력이 좋아 타프(방수천막)나 트럭 포장용으로 많이 쓰이는 재질이다. 그만큼 이 백팩은 따로 레인커버를 쓰지 않아도 가방 자체가 방수가 된다. 외장 뿐만 아니라 내부 수납공간 역시 타폴린을 써서 혹시 가방 안에서 물통이 새도 다른 물건들이 젖을 염려가 적다. 거기에 외부에 노출된 모든 지퍼가 방수지퍼다. 즉, 방수에 대해서는 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는 가방이다.

label

이 가방이 제공하는 수납공간은 많다. 정말 많다. 크고 작고, 깊고 얕고, 두껍고 얇은 다양한 수납공간을 갖추고 있다. 옷가지나 부피가 큰 물건은 180도로 열리는 수납공간에 넣고, 작은 물건들은 잘 구획이 나눠진 수납공간에 별도의 파우치 없이도 분리수납 할 수 있다. 거기에 가방 위, 아래에는 방수가 되며, 사용하지 않을 때는 접을 수 있는 수납공간이 따로 있다. 물통, 신발, 젖고 더러운 옷가지를 분리보관하기에 적합하다.

노트북과 태블릿 수납공간도 제공한다. 노트북은 15인치까지, 태블릿은 아마도 10인치 정도까지 넣을 수 있을 것 같다. 가방의 크기에 비해서는 작은 편이다. 노트북과 태블릿 수납공간에는 약간 거친 편이지만 플리스와 패딩 처리가 되어 있다. 특이한 점은 태플릿 수납공간의 입구를 고정하는 벨크로 중간에 구멍이 뚫려있다는 점인데, 태블릿을 수납한 상태에서 충전케이블을 그쪽으로 통과시키라는 의도라고 한다. 많이 사용할 것 같지는 않지만 있어서 나쁠 것 없겠다.

특이한 점은 RFID 전파를 막아주고 TSA자물쇠(기본제공)가 체결된 미니금고 칸이 있다. 여권이나 귀중품을 보관하라고 만든 칸인데 발상 자체는 괜찮으나 이 가방의 존재와 구조를 아는 사람이라면 이 가방의 약점을 정확히 아는 셈이 되니 마냥 마음 편히 사용하기는 힘들다. RFID 스캔이나 가방의 지퍼를 열어보는 공격을 잠시 막아주는데는 도움이 되겠으나 정확히 이 부분을 면도칼로 찢어버리면 외부에 그대로 노출되기 때문이다. 적당히 활용하되, 여권/여권사본과 귀중품을 분리해서 보관하는 요령이 필요하겠다.

이 가방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특징은 별도의 스트랩 없이 백팩과 더플백 두 가지로 활용 가능하다는 점이다. 백팩과 더플백이 동일한 스트랩을 공유하는 구조 때문인데, 직접 만져보니 크게 의미는 없어보인다. 더플백 모드에서 손잡이의 위치가 등판 가운데라 몸에서 멀어질 수 밖에 없는데 짐이 무거우면 그만큼 들기가 더 힘들어진다. 오히려 가방의 상단과 하단에 각각 운반용 손잡이를 제공하는만큼 이쪽을 활용하는 편이 나아보인다.

6. Add-on

 

add-on: foldable laundry bagadd-ons: waist straps and compression bag

가방을 구입할 때 별도의 Add-on을 추가로 선택할 수 있다. 접히는 세탁물 파우치는 기본 제공되고, 진공압축팩, 셔츠접개, 허리스트랩, 세면용품 파우치 중 하나를 무료로 추가할 수 있다. 나머지는 필요할 경우 추가 금액을 내고 구입할 수 있다. 나는 세탁물 파우치, 진공압축팩을 선택하고 허리스트랩은 추가 구매했다.

이 Add-on들의 만듦새도 꽤 괜찮다. 세탁물 파우치는 메쉬로 만들어져 있는데 사용하지 않을 때는 납작하게 접어 가방 하단 수납공간에 넣을 수 있고, 여행지에서는 펼쳐서 세탁물을 담아두었다가 여행이 끝나면 그대로 역시 가방 하단 수납공간에 다른 물건들과 분리수납해서 가지고 올 수 있도록 제작됐다. 진공압축팩은 단방향 밸브가 달려있어 진공펌프 없이도 꾸욱 눌러주면 구겨져도 상관없는 옷가지들의 부피를 최소화할 수 있다. 방수는 덤이다. 허리스트랩은 버클로 가방에 탈부착이 가능하다. 허리스트랩에는 여권에 딱 맞는 지퍼주머니도 있다. 여권을 자주 넣고 꺼내야 하는 공항에서 유용하겠다.

대부분의 Add-on이 여행에 도움되는 물건들인데 반해 세면용품 파우치는 적절치 않아보였다. 파우치의 재질이 가방과 똑같은 타폴린인데, 질기고 방수가 되는 것은 좋으나 투명하지 않다는 점이 아쉽다. 이 가방은 기내에 가지고 타는 용이고, 특성상 액체류가 많은 세면용품들은 반드시 투명한 지퍼백에 넣어 보안검색대에 별도로 제출해야 한다. 그런데 투명하지 않은 재질로 세면용품 파우치를 만들었다는 점은 이 가방의 목적과는 맞지 않아보인다.

7. 문제점

내가 느끼기에 이 가방의 가장 큰 단점은 두 가지다.

첫째, 너무 무겁다. 방수와 내구성을 얻은 대신 무게를 잃었다. 타폴린 자체는 이미 다양한 분야에서 내구성이 검증된 재질이다. 하지만 빈 가방의 무게가 1.8kg이라는 점은 좀 과하다. 공항과 호텔을 오가는 사이에 매기에는 큰 문제가 없겠으나 하루 종일 가방을 매야 하는 일정이라면 부담스럽다. 가방의 재질 자체가 가진 신뢰성과 수납공간을 활용해서 레인커버, 패킹큐브, 각종 파우치 등을 제외, 최대한 짐의 무게를 줄일 필요가 있다.

둘째, 등판에 별도의 패딩이 없다. 단순히 무게를 등판에 분산하기 위함이라면 등판 쪽에 노트북 보호 목적으로 삽입된 패딩만으로도 충분하다. 다만, 가방과 등 사이에 입체적인 패딩이 없으면 등으로 공기가 순환하지 못해서 등에 땀이 줄줄 흐르게 된다. 온난하거나 추운 나라를 여행할 때는 가방과 등의 표면적이 늘어나므로 오히려 더욱 편할 수도 있겠으나 무덥고 습한 나라를 여행할 때는 문제가 될 것 같다.

그리고 단점은 아니지만, 크기 때문에 활용성이 애매할 수 있다. 짐을 최대한 적게 싸는 내 기준에서 일주일 어치 여행짐으로는 이 가방의 절반도 채우지를 못 했다. 수 주 이상의 여행은 일 년에 많아야 한 두 번인데, 이때는 이 가방이 빛을 발하는 시기지만 빈도가 높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8. 결론

Allowing you to spend less time with your gear and more time exploring your world.

가방을 열어보며 가장 인상 깊었던 건 꼬리표에 인쇄된 이 말이었다. ‘Allowing you to spend less time with your gear and more time exploring your world.’ 최소한의 짐을 기내용 기준에 맞춘 백팩 하나에 넣고 불필요한 시간 낭비를 최소화한다는 내 여행 철학에 정확히 부합하는 말이었다.

Nomatic Travel Bag은 몇 가지 부족한 점은 있지만 큰 틀에서 보면 내가 원하던 여행용 백팩의 기준에 가장 부합하는 가방이다. 어서 이 새 가방을 가지고 여행을 가보고 싶어 견딜 수가 없다.

INCASE ICON Backpack (CL55532) 한 달 사용기

 

Rear ViewFront View

개요

– 제조사 : INCASE
– 제품명 : ICON Backpack (CL55532)
– 크기 및 무게 : 33×50×25 cm (22 L), 1.2 kg
– 수납 : ~15인치 노트북 (최대 2대), ~10인치 태블릿 (최대 2대), 총 4대 개별 수납가능
– 가격 : 한국총판 \260,000 미국본사 $199.95, 실제구입가 \170,000 (2015년 5월 구입, 병행수입품)

1. 외관 (3/5)

+ 깔끔한 디자인
+ 수납된 물건의 양에 상관없이 형태를 유지하며 자립 가능
+ 가방 상부와 어깨끈 사이의 각도 조절 가능
+ 두터운 어깨끈과 등판
+ 길이와 위치를 조절 가능한 가슴끈

– 가슴끈 탈착 불가
– 위와 아래쪽 어깨끈, 가슴끈 등 남는 스트랩을 정리하기 위한 수단 부재
– 등판에 있는 압출몰드패널의 돌출폭이 작아 공기흐름 부족
– 나일론 가방치고 다소 무거운 중량

2. 수납 (5/5)

+ 편리한 코너수납 형식의 노트북 전용 수납공간
+ 외부에서 접근 가능한 태블릿 수납공간
+ 작은 버클로 간편하게 탈착 가능한 키링
+ 가방을 벗지 않고 쉽게 접근 가능한 힙사이드 포켓 두 개
+ 그 외 각 칸마다 빈틈없이 마련된 다양한 수납공간과 오거나이저들

– 활용도가 떨어지는 오른쪽 힙사이드 포켓의 케이블홀
– 오거나이저의 두께가 얇아 수납 가능한 물건이 한정됨
– 주 수납공간의 보조포켓이 벨크로 등으로 고정되지 않아 걸리적거림

3. 보호 (4/5)

+ 발수 가능하고 질긴 재질 (840D 나일론)
+ 노트북 수납공간 주변부에 패딩 처리
+ 모든 외부 지퍼에 간이방수지퍼 적용
+ 노트북 및 가방 상부 수납공간 내부의 부드러운 인조털 소재
+ 보조수납공간 아래쪽의 벨크로뚜껑 달린 수납공간 두 개에도 약간의 패딩 적용

– 방수커버 미제공
– 가방 바닥부에 기본 패딩 외 추가 보호소재 부재

총평

ICON Backpack은 발매 이후 인케이스 공식 홈페이지에서 눈에 가장 잘 띄는 자리를 독차지하고 있는 가방이다. 이번에 인케이스 공홈에 들어가보니 Carryology라는 가방 전문 웹진에서 Reader’s Choice에 선정되었다며 자랑하는 뱃지도 달아놨다. 정확히는, 2015년 3월에 각 분야별로 Reader’s Choice 제품을 선정했는데 ‘Best Work Backpack’ 분야에서 1등을 했다고 한다.

Carryology Review Image
잘 빠졌고 수납 좋다는 평

이 가방을 구입하기에 앞서, 사진만 봐서는 좀처럼 가방에 대한 확신이 들지 않아 해외 리뷰를 많이 찾아봤었다. 확실히 호평이 많았다. 실제로 구입해서 사용해보니 그만한 자격이 있는 가방임을 오래지 않아 깨달을 수 있었다.

ICON Backpack은 그 용량에 비해 크기가 그리 크지 않아 보인다. 가방의 폭이 생각보다 좁은 대신 두께가 두꺼운 편이라 정면에서 봤을 때 더욱 그렇게 보인다. 그럼에도 15인치 노트북을 넉넉히 수납할 수 있고, 태블릿이나 서류를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 모두 별도로 마련되어 있다. 가방의 외곽 방향으로는 꽤 든든한 패딩이 포함되어 기기를 외부 충격에서 보호한다. 그 외 잘게 나눠진 공간들마다 다양한 액세서리들을 수납할 수 있다. 그 다양함은 어지간한 일본 제품 못지 않을 정도다.

가방을 맸을 때 골반 양쪽에 위치하는 힙사이드 포켓도 있다. 내가 가방을 볼 때 중요하게 보는 곳 중 하나인데, 여기에 휴대전화나 지갑처럼 자주 꺼내야 하는 물건을 보관하면 백팩을 벗지 않고도 편하게 쓸 수 있어 좋다. 물건이 쉽게 빠지지 않도록 지퍼가 아랫쪽까지 전부 열리는 게 아니라 중간까지만 열린다거나, 실용성에는 의문이 있지만 이어폰이나 케이블을 연결할 수 있도록 작은 구멍이 뚫려있다거나 하는 디테일도 있다.

적당히 두껍고 넓으면서 각도와 길이를 모두 조절할 수 있는 어깨 스트랩, 가방을 몸에 단단하게 결속시켜주는 가슴 스트랩도 꽤 괜찮다. 푹신한 재질의 등판은 세 조각으로 나뉘어 돌출되어 있다. 그 중 허리 쪽 조각이 다른 조각들보다 더 돌출되어 있어 잘 조절하면 어깨, 등, 허리에 하중을 적당히 나누어 훨씬 편하게 착용할 수 있다. 다만 등판의 패딩 조각 사이의 공간이 얕고 좁아 공기 순환을 크게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업무용 가방으로 쓰기에는 좋기도 하고 안 좋기도 하다. 어지간한 IT 기기와 액세서리 대부분을 이 가방 하나면 별도의 슬리브나 파우치 없이도 깔끔하게 분류해서 수납할 수 있다. 미니멀하고 깔끔한 외관은 사무실에서도 별 다른 위화감을 보이지 않는다. 다만 어깨 스트랩과 가슴 스트랩이 비즈니스룩이라기에는 좀 어울리지 않는다. 어깨 스트랩은 여분을 말아서 벨크로 등으로 정리하면 되지만 가슴 스트랩은 탈착이 불가해서 지저분해보인다.

주말 여행 정도의 목적으로는 괜찮아 보인다. 꽤 많은 양의 짐을 수납할 수 있고 중량을 지지하기에도 좋은 구조다. 항공기 이용을 위해 공항 보안검색대를 통과할 때 편리하도록 노트북 수납 공간이 180도로 열리지 않는 점은 좀 아쉽다. 하지만 애초에 전문적인 여행용 가방이 아니라 일상용 가방으로서 이 정도의 범용성이면 훌륭해보인다.

한 달여를 사용해보니 사소한 단점은 있지만 정말 좋은 가방임을 알 수 있었다. 특히 수납력이 훌륭하다. 각종 IT 기기에 책, 텀블러 등의 일상용품을 수납해서 갖고 다니기에 이보다 나은 가방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다만 20L급 나일론 재질의 백팩치고 가격이 상당히 부담스럽다. 아무리 좋은 가방이더라도 국내 정가인 26만원을 다 지불할 엄두를 내기는 쉽지 않으니까 말이다.

* ICON 라인업에서 이보다 작은 가방은 Slim Pack과 Compact Pack 두 종류가 있다.

  • Slim Pack
    외부에서 접근 가능한 노트북과 태블릿 전용 수납공간이 없다. 대신 주 수납공간의 등판쪽, ICON Backpack은 문서류 수납공간 2개와 지퍼주머니 1개가 있는 바로 그 자리에 노트북과 태블릿 수납공간이 있다. 덕분에 두께가 1인치(약 2.5cm) 정도 얇고, 가격도 5만원 정도 저렴하다. 가슴끈도 없는데, 큰 중량을 지탱하기에는 불편하지만 외관이 더 깔끔해보이는 장점이 있다. 그 외 전면 보조수납공간 내에 오거나이저가 없고, 액세서리 수납공간 아랫쪽의 보조주머니에 벨크로 뚜껑이 없는등 자잘한 차이점이 있습니다. 주 수납공간 내 별도의 문서/플래너 수납공간이 필요없다면 Slim Pack도 좋은 선택으로 보인다.
  • Compact Pack
    ICON Backpack에 비해 반값이면 살 수 있지만 수납공간 구성이 많이 빈약해진다. 세세한 수납을 중시하는 나로서는 고려할 이유를 찾지 못 했다.

* 구입 결정 전 가장 도움이 많이 됐던 동영상 리뷰
https://youtu.be/B_EYaAIwX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