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AK DESIGN Everyday Backpack 사용기

제조사 Peak Design
품명 Everyday Backpack 20L (Charcoal)
Everyday Backpack 30L (Charcoal)
무게 1.81 kg (20L)
2.04 kg (30L)
크기 46 x 30 x 17 cm (20L)
51 x 33 x 20 cm (30L)
용량 12 – 20 L (20L)
18 – 30 L (30L)
전자기기 랩탑 38 x 25 x 2.5 cm (20L), 40 x 27 x 4 cm (30L)
태블릿 33 x 22 x 1 cm (20L), 33 x 23 x 1 cm (30L)
구입비용 USD 259.95 (20L)
(배송대행료 21,600원, 관부가세 59,360원 별도)
사용기간 6개월

장점

  • 카메라 가방 같지 않은 디자인
  • 훌륭한 재질과 마감
  • 세세한 수납공간과 재미있는 디바이더

단점

  • 무거운 무게
  • 가방 외부 및 내부 디바이더의 패딩 두께 부족
  • 가방 상부가 완전히 밀폐되지 않아 방수 취약

Peak Design Everyday Backpack 30L vs. 20L

들어가며

픽디자인(Peak Design)은 킥스타터(Kickstarter)에서 몇 가지의 성공적인 캠페인을 진행하며 성장해온 회사다. 몇 년 사이 꽤 많은 제품을 시장에 출시했고 대체로 좋은 평을 얻고 있다.

픽디자인의 제품 중 이번에 사용해본 가방은 Everyday Backpack이다. 20L와 30L 제품이 있는데 두 제품을 모두 구입했다. 미국 픽디자인 공식 홈페이지에서 직접 주문했으며 20L 제품은 배송대행료와 관부가세를, 30L 제품은 한국으로 바로 배송 받으며 관부가세를 납부했다.

20L vs. 30L

픽디자인 홈페이지에 게시된 외관 치수만 보면 20L 제품보다 30L 제품이 가로, 세로, 높이에서 각 3~5 cm 정도씩 더 크다. 숫자로만 보면 그렇게 큰 차이가 나지 않을 것 같지만 실물을 받아보면 크기 차이가 상당하다. 30L의 경우 기내 반입용 캐리어 가방 크기와 맞먹는다. 주 수납공간의 부피도 큰 차이가 있으므로 수납할 물건들을 정확히 실측해봐야 크기 선택에 실패하지 않을 것 같다.

크기와 무게를 제외한 기능이나 구조는 두 제품이 완전히 동일하다. 내 경우 평소 사용하기에는 20L 제품이면 충분했다. 나중에 설명하겠지만 내부 공간이 부족할 때는 가방 외부에도 물건 수납이 가능한 구조라 더욱 별 문제가 없었다. 30L 제품은 여행이나 특별히 짐이 많을 때를 위해 남겨두었다.

외관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점은 올드스쿨 스타일의 매끈하게 잘 빠진 디자인이다. 최대한의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각지고 뭉툭한 모양을 가진 다른 카메라 가방과는 달리, 보통의 데일리백과 비교해도 큰 위화감이 없다.

재질은 400D 나일론에 방수 레이어 달린 지퍼가 사용되었다. 굉장히 튼튼해서 지금까지 사용하면서 흠집 하나 나지 않았다. 방수 역시 문제 없는 재질이지만 구조상 가방 뚜껑을 닫을 때 신경써서 닫지 않으면 가방 상부가 뚜껑에 의해 완전히 보호되지 않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어깨 스트랩과 등판에는 그리 두껍지는 않지만 밀도가 아주 높은 패딩이 사용되었다. 말랑말랑하지는 않지만 패딩으로서의 역할은 부족함이 없다. 최초 구입시에는 꽤 뻣뻣해서 길들이는 기간이 필요하다. 각종 스트랩은 모두 안전벨트 재질을 사용해서 굉장히 질기고 튼튼하다.

전반적으로 좋은 소재를 아낌 없이 투입했다는 인상을 주는 백팩이다. 원단, 지퍼, 스트랩, 패딩, 금속 버클이 모두 아주 잘 만들어졌고 그만큼 훌륭히 제 역할을 다한다.

수납

Quick side loading

카메라 가방으로서 다양한 바디와 렌즈를 분리수납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종이접기에 영감을 받았다는 디바이더가 3개 들어있는데, 필요에 따라 여러 모양으로 접었다 펼 수 있어 사용성이 무궁무진하다. 가방 내부 전면과 후면 대부분이 벨크로 처리되어 공간을 유연하게 나눌 수 있다.

디바이더 자체는 아주 재미있는 물건이지만 패딩 두께가 아쉽다. 다른 카메라 가방의 디바이더와 비교하면 거의 없는 거나 마찬가지다. 디바이더를 적절히 활용하면 부품들 간의 충격을 줄일 수 있겠지만 좀 더 확실한 보호가 필요하다면 다소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다.

가방 외부에도 많은 물건을 적재할 수 있다. 가방 양 측면의 수납공간은 자석과 고무줄로 고정되어 평소에는 눈에 띄지 않지만 필요할 경우 삼각대 다리 등을 수납할 수 있다. 가방의 양 측면 수납공간과 가방의 정면 하단의 숨겨진 공간에는 후크 달린 스트랩이 들어있는데, 이를 가방 여기 저기에 달린 고리와 결합하면 삼각대를 단단하게 고정하거나 드론, 담요 등을 가방 외부에 거치할 수 있어 편리하다. 내 경우 자전거 헬멧이나 여분의 휠셋을 고정하는데 유용하게 사용했다.

노트북은 15인치 랩탑과 12인치 태블릿을 각각 한 대씩 수납할 수 있다. 태블릿 수납 공간에 스마트키보드를 장착한 아이패드 프로 2세대 10.5인치를 넣어보니 상당히 여유가 있었다. 다만 랩탑과 태블릿 수납 공간 모두 두께가 얇은 편이라 특히 랩탑의 경우 맥북이나 울트라북 위주로 활용하는 것이 적당해보였다.

Both sides organiser

그 외에도 꽤 다양한 수납 공간을 제공한다. 오거나이저 역시 가방의 양쪽 플랩 내부에 각각 존재하는데 한 쪽은 메모리카드, 배터리 등 작은 물건, 다른 한 쪽은 충전기, 필터 같은 덜 작은 물건을 보관하기에 적당하다. 오거나이저에는 늘어나고 방수 되는 재질의 지퍼 커버가 있어 주 수납공간의 물건들과 부딪히고 뒤섞이는 것을 막아준다. 다만 데일리백으로 사용할 때는 오거나이저에 접근하기 위해 가방 외곽의 지퍼를 한 번, 오거나이저 커버의 지퍼를 또 한 번 열어야 해서 번거로웠다.

기능

Main compartment opening

가방 뚜껑의 구조가 재미있다. 보통은 버클, 지퍼나 자석 버튼을 사용하는데 이 가방은 자석으로 된 래치를 사용한다. 자석에 걸림쇠가 결합된 구조로, 올바른 방법을 사용하지 않으면 열리지 않는다. 걸림쇠가 여러 군데에 있어 오버패킹하더라도 뚜껑을 닫을 수 있다.

가방 양 측면에는 주 수납공간에 접근할 수 있는 지퍼가 있다. 가방을 완전히 벗어 뚜껑을 여는 대신 슬링백처럼 옆구리로 가져와서 사용할 수 있어 특히 렌즈 교환할 때 편리하다.

Shoulder strap

스트랩의 기능성은 훌륭하다. 가방의 측면 수납구를 활용하려면 어깨 스트랩의 길이를 자주 조정해야 한다. 어깨 스트랩에 각각 길이를 줄일 때와 늘릴 때 사용할 수 있는 고리들이 있어 아주 편리하다. 앞서 언급했던 다양한 숨겨진 스트랩은 가방의 활용성을 크게 높여준다.

가슴 스트랩과 허리 스트랩 역시 갖추어져 있다. 둘 다 필요에 따라 탈착 가능한데 특히 사용 빈도가 잦은 가슴 스트랩은 사용하지 않을 때 어깨 스트랩에 깔끔하게 달아둘 수 있다. 덜렁거리는 스트랩을 싫어하는 나로서는 굉장히 마음에 드는 기능이다.

아쉬운 점

이 가방은 주 수납공간이 180도로 열리는 여행에 최적화된 가방은 아니다. 그럼에도 훌륭한 분리수납 구조, (특히 30L의 경우) 기내 반입기준에 거의 근접한 크기, 가슴과 허리 스트랩, 비행기 좌석 아래에 딱 들어가는 크기를 가져서 좋은 여행용 가방의 조건을 상당수 갖추고 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주 수납공간을 쉽고 눈에 덜 띄게 잠글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여행 목적에서의 활용성에 한계가 뚜렷한 점이 아쉽다.

가방을 닫기 전에 윗쪽 입구 부분을 잘 정리해주지 않으면 뚜껑 옆으로 삐져나오는 부분이 있다. 이렇게 좋은 재료를 사용하고도 완전한 생활방수를 보장할 수 없는 구조 역시 아쉽다.

고품질의 재료를 아낌 없이 투입한 것까지는 좋았지만 그만큼 무게와 가격이 부담스럽다. 빈 가방의 무게도 상당해서 무게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잘 사용하지 않은 스트랩과 디바이더는 모두 분리해서 따로 보관해야 했다. 그나마 재질과 구조에서 더 좋은 가방을 만들기 위해 고민한 흔적이 여실히 드러나기에 가격에 대한 불만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측면 수납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서는 어깨 스트랩을 자주 조정해야 하는데, 안전벨트 재질의 스트랩이 금속 재질의 버클과 마찰하며 조금씩 보풀이 일어나는 현상이 있었다. 표면의 보풀일 뿐이라 기능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픽디자인에 문의한 결과 교환을 받을 수 있었다. 포럼을 찾아봐도 다른 유사사례는 보이지 않았고 픽디자인의 대처가 괜찮아서 만족하고 넘어갈 수 있었다.

Strap fuzzing

결론

지금까지 경험해본 가방 중 완성도로는 한 손에 꼽히는 가방이다. 구조와 무게 측면에서 아쉬운 점은 있지만 더 편리한 카메라 백팩을 만들기 위한 아이디어와 정성이 곳곳에서 묻어난다. 나는 주로 출퇴근용 데일리백으로 사용했는데 그러기에도 부족함이 전혀 없었다.

이 가방을 시작으로 이후 픽디자인의 제품을 여러 개 구입했고 또 추가로 더 구입할 예정이다. 최소 몇 달 이상의 사용기간을 채우고 나서 그들에 대한 사용기도 써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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