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롬톤 야매튜닝] M바 포스트에 속도계와 블랙박스 거치하기

이전에도 비슷한 시도를 한 적이 있었다. 그때는 미니 P바를 사용하고 있어 핸들바 공간이 충분한 편이었다.

이후 순정 M바를 거쳐 H&H 미드라이저 핸들바로 핸들바를 바꿨다. 이 핸들바들이 참 좋긴 한데 중간이 휘어 있는 형상 때문에 액세서리 장착할 공간이 무척 부족했다.

그래서 한동안 이런 조합을 썼다. 핸들포스트 고프로 마운트에, 주로 로드에 전조등과 블랙박스를 나란히 장착할 때 쓰는 듀얼 마운트를 뒤집어서 속도계와 블랙박스를 장착했다.

스마트폰 거치대는 여전히 오른쪽 그립 옆에 뒀다. 겨울엔 바미트 때문에 쓸 수가 없어 스마트폰은 호주머니에 넣어야 한다. 바미트 쓰는 계절에는 아우터를 안 입을 수 없기에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다.

핸들포스트 마운트는 오래 전부터 사용했던 트리고 고프로 마운트를 쓰다가, 핸들포스트 사이가 아니라 바깥쪽에 장착되어 핸들바 돌아가는 문제가 없는 노브디자인 고프로 마운트로 바꿨다.

그러다 많은 고민 끝에 결국 저질렀다. 계기는 속도계를 와후 롬2에서 가민 1040으로 바꾸게 되면서다. 큰 화면과 다양한 커넥트 IQ 앱 때문에 속도계를 바꿨는데 90도로 돌려 장착하는 가민 마운트 특성상 블랙박스와 간섭이 있어서 탈착이 불편했다.

‘하는 김에’ 스마트폰 거치까지 해결하고 싶었던 욕심에 이런 조합이 나왔다. 노브디자인 고프로 마운트 + 렉마운트 연장 어댑터 + AKRO 듀얼 콤보 마운트 (100mm) + 렉마운트 더블베이스3 어댑터 조합이다. 스마트폰 거치는 픽디자인 마운트 + 트리고 픽디자인-고프로 어댑터를 이용했다.

보기에도 무시무시한데, 실제로도 이용이 편치 않았다. 총 무게가 600g이 넘어가다 보니 주행 중 요철을 지나면 아무리 볼트를 세게 조여놔도 각도가 계속 틀어졌다. 게다가 머잖아 분명 어딘가 부러지고 말거라는 불안감 때문에 예전처럼 자신 있는 주행을 할 수도 없었다.

결국 픽디자인 마운트를 오른쪽 그립 쪽으로 다시 보냈다. 겨울에는 바미트 때문에 쓸 수 없으니 스마트폰은 다시 호주머니로. 대신 원래 세팅과 비슷하게 블랙박스와 가민만 장착했다. 크기가 큰 속도계 때문에 폴딩시 포크와의 간섭, 그리고 탈착시 핸들바와의 간섭을 피하려면 속도계와 블랙박스를 좀 더 위로 올리거나 뒤로 당겨야 했다.

그래서 렉마운트 더블베이스3 어댑터를 추가 장착해서 장착 위치를 최적화했다. 여러 방안이 있었지만 굳이 이 방법을 고른 이유가 있었다.

나름대로 하중 분산을 하려고 했던 것. 스마트폰이 빠졌지만 여전히 가민과 블랙박스만 해도 300g 가까이 된다. 듀얼 마운트는 다른 방법이 없지만 핸들클램프 마운트 쪽에 가해지는 스트레스를 줄이려고 핸들클램프 뒷쪽에 더블베이스3 일부를 기대두었다. 그리고 듀얼 마운트를 수직으로 장착하니 요철을 지나도 각도가 틀어지는 일이 없어졌다.

더블베이스3를 정방향으로 장착했더니 폴딩시 여유가 조금 부족해서 땅콩 길이를 늘리는 대신 더블베이스3를 뒤집어 장착했다. 출근하면 브롬톤을 책상 아래 좁은 공간에 넣어야 해서 폴딩 사이즈를 늘리는 땅콩 연장 같은 방안은 달갑지 않다.

이렇게 일주일 정도 타보니 꽤 만족스러웠다. 안장에 앉아 내려다보면 가민과 블랙박스가 이렇게 보인다. 가민을 너무 뒷쪽으로 빼내지 않아 그나마 가시성이 확보됐고, 블랙박스는 적당히 높아서 캐리어블럭에 랩탑 넣은 백팩을 거치해도 시야가 가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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