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준비: 기내용 가방 하나로 해외여행 짐 싸기

one carry one bag allowed for a flight

들어가며

그동안 여행이나 출장을 다니며 패킹리스트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어떻게 해야 최대한 가벼우면서 효율적으로, 동시에 부족함 없이 짐을 쌀 수 있을까. 수 년 간의 고민과 시행착오 끝에 어느 정도 최적화된 패킹리스트를 만들 수 있었다.

이 패킹리스트의 목표는 분명하다. 바로 “양적으로는 기내 반입 가능한 가방 하나에 여유 있게 들어가야 하며, 질적으로는 사나흘에서 몇 달 동안의 여행에서도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기내 반입 가능한 가방은 보통 40L 백팩(또는 20인치 캐리어)를 말하는데, 기내용 가방 하나만으로 짐을 싸는 것에는 분명한 장점이 있다.

  • 위탁수하물의 분실, 파손으로부터 자유롭다.
  • 짐을 부치고 찾느라 공항에서 시간을 허비하지 않아도 된다.
  • 미국 등 일부 공항에서는 위탁수하물이 없으면 입국심사를 더 빨리 받을 수 있다.
  • 대부분의 해외 저가항공사가 위탁수하물에 부과하는 추가 요금을 안 내도 된다.
  • 기내용 가방은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아 간수하기 쉽다.

반면 감수해야 할 단점도 있다. 대표적으로, 한정된 공간과 기내 반입이라는 조건을 맞추기 위해 짐을 전략적으로 싸야 한다는 점이다. 몇 가지 요령만 익히면 그리 어렵지 않다.

  • 짐이 가벼워야 발걸음도 가볍다. 꼭 필요한 물건만 최소한으로 챙기자.
  • 옷는 세탁해서 다시 입고, 소모품은 현지에서 구입하거나 숙소에서 빌려쓰자.
  • 두꺼운 외투 한 벌보다 얇은 기능성 의류 여러 벌을 챙기자. (특히 메리노울!)
  • 패킹 큐브를 잘 활용하자. 짐이 섞이지 않아 편하다. 의류는 압축할 수 있으면 더 좋다.
  • 가방을 절대 꽉 채우지 말자. 외투나 선물을 넣을 여유를 두자.

이렇게 작성한 패킹리스트에 따라, 짧게는 사흘 짜리 광저우 출장, 길게는 보름 짜리 남미 여행까지 문제 없이 다녀올 수 있었다. 상대적으로 짐이 적고 가벼우니 이동이 쉽고 빠르고, 그만큼 여행이 더 즐거워진다.

이 패킹리스트는 여전히 미완성이다. 여행을 할 때마다 조금씩 보완해가고 있고, 또 좋은 제품을 발견하면 써보고 반영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그렇게 고쳐나가다 보면 더욱 좋은 참고자료가 될 것 같다.

패킹 리스트

필수품

  • 여권, 비자, 신용카드

사실 이것만 있으면 나머지는 전부 어떻게든 된다. 회사에서 일하다 갑자기 당일 저녁 비행기로 해외출장 가라는 업무 지시를 받았을 때 집에 들를 틈이 없어 정말 저 셋만 들고 공항에 갔지만 무사히 일 마치고 돌아올 수 있었다.

  • 항공권(e-ticket), 호텔영수증, 일정표, 현금, 비상금

공항에서, 또 일부 까다로운 입국 심사에서 수월해질 수 있다. 비상금은 전세계 어디에서든 쓸 수 있는 미국 달러화가 좋다. 돌돌 말아 찾기 어려운 곳에 숨겨두자.

  • 여행자보험

출발 전에 미리 가입해두고, 보험약관을 챙기자. 꼭 종이 서류가 아니더라도, 스마트폰에 PDF로 저장해둬도 된다. 여유 있을 때 미리 읽어두면 보상 받을 수 있는 상황에 처했을 때 침착할 수 있다.

가방

코블스톤, 계단, 대중교통에서의 번거로움과 민폐성 소음 때문에 캐리어보다는 백팩을 쓰는 편이다. Peak Design의 Travel Bag은 30-45L까지 용량을 가변할 수 있는 백팩이다. 가슴 스트랩, 허리 스트랩 모두 탈착 가능하고 튼튼하며 오염에 강하고 생활방수도 된다. 별매 레인커버도 있다. 수납력 훌륭하고, 여기저기 숨겨진 공간이 있어 귀중품 숨기기에도 좋다. 상대적으로 무겁지만(2kg), 견고함과 기능성을 보면 감수할만 하다.

Matador의 Freefly 16은 데이백으로 적당한 16L 용량의 백팩이다. 아주 얇고 가볍지만 튼튼한 코듀라 원단에 강력한 방수력을 자랑한다. 어깨 스트랩에 쿠션이 없지만 통기성이 좋고 폭이 넓어 편하다. 포함된 파우치에 접어 넣으면 손바닥만해져서, 챙기는데 부담이 없다.

파우치

어디든 들고 다녀야 하는 물건을 들고 다니는데 쓴다. 주로 여권, 지갑, 안경, 스마트폰, 보조배터리(+케이블), 전자책 등인데, 특히 공항이나 기내에서 유용하다. 보조 가방 안에서도 다른 물건과 섞이지 않아 편하다. 스트랩을 달면 크로스백으로도 쓸 수 있고, 내부 수납공간이 잘 나뉘어져 작은 물건을 분리 수납할 수 있다.

얇고 가볍고 방수 되고, 부피를 압축할 수 있는 지퍼에다 더러운 옷을 분리수납할 수 있는 공간까지 있는, 의류용 파우치로서 갖추어야 할 점을 모두 갖춘 제품이다. Small 사이즈에는 외투를 제외한 모든 옷을 다 돌돌 말아 넣고 압축 지퍼를 조이면 크기가 딱 맞다. 단, 셔츠는 구김을 줄이기 위해 따로 납작하게 접어 챙긴다.

Travel Bag에 딸려온 거라 같이 쓰기는 하는데, 신발 파우치는 굳이 별도로 구입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지퍼백, 비닐봉지, 더스트백 정도면 충분하다.

자잘한 전자제품들을 분리수납하는데 사용한다. 보통 이런 파우치들이 두꺼운 물건을 잘 수납하지 못 하는데 반해 이 파우치는 한 쪽 면이 탄력 있게 늘어나는 재질로 되어 있어 여행용 어댑터 같은 것도 수납이 쉽다. 각종 케이블이나 젠더 같은 자잘한 물건들 역시 세밀하게 분리 수납할 수 있다.

액체류 기내 반입을 위해 세면용품 파우치는 1L 미만의 용량에 투명한 제품이어야 한다. 지퍼백을 써도 되지만 역시 진짜 지퍼가 달린 파우치가 쓰기 편하다. 포함된 소분병은 딱 100mL 용량에 말랑말랑한 편이라 내용물을 짜내어 쓸 수 있다.

의류

기능성 좋은 얇고 가벼운 옷 위주로 챙기되, 최대한 튀지 않는 옷으로 고르자. 범죄의 표적이 되기 쉬운 관광객보다는 현지에서 지낸지 오래된 유학생 정도로 보이는 게 좋다. 표기된 수량은 몸에 걸친 것 포함이다. 실제 짐에는 표기된 수량보다 대부분 한 벌 적게 들어간다.

속옷

메리노울 속옷은 냄새와 오염에 무척 강하지만, 그래도 속옷이다보니 가능한 매일 갈아입는다. 바지와의 마찰이 잦으므로 내구성 약한 메리노울 100%보다는 나일론 혼방에, 촉감이 부드러운 것이 좋다. Ridge 제품은 메리노울 속옷 치고 가성비가 좋은 편이다.

역시 메리노울 100% 대신 나일론을 일부 혼방한 티셔츠 쪽이 메리노울의 장점(땀 잘 먹고, 잘 마르고, 냄새 안 나고 등)을 취하면서도 내구성이 강해 좋다. 긴팔 티셔츠 안에 이너셔츠로 입기도 하고, 숙소에서는 편한 상의로, 겨울에는 베이스 레이어 등 다용도로 활용 가능하다.

역시 메리노울-나일론 혼방 제품이다. 복숭아뼈까지 오는 길이로, 바닥에 제법 두께감이 있어 많이 걸어도 발이 덜 아프다. 한여름에도 냄새가 거의 배지 않는다. 메리노울 제품은 대체로 내구성이 단점이지만, Lifetime warranty라 구멍 나거나 찢어졌을 때 미국으로 보내면 새 제품으로 교환받을 수 있다.

겨울에는 6인치 부츠 길이에 맞춰 나온 T4066 Tactical Micro Crew Cushion을 대신 챙긴다. 레깅스와 조합하면 다리를 따뜻하게 보온할 수 있다.

  • 긴팔 티셔츠 x1: Icebreaker 260 Tech Long Sleeve Crewe
  • 레깅스 x1: Icebreaker 260 Tech Leggings with Fly

한여름에는 잘 챙기지 않지만, 그외의 계절에는 적당한 두께감의 긴팔 티셔츠와 레깅스를 한벌씩 챙긴다. 간절기 숙소에서는 단독으로도 입고, 겨울에는 다른 옷들과 함께 껴입어 보온력을 높인다. 260g/m2 중량의 메리노울 100% 소재로, 역시 두께에 비해 따뜻하고 잘 마르고 냄새가 덜 난다.

겉옷

버튼다운 셔츠는 언제 어디서나 무난한 옷차림이다. 면이나 실크가 기본이지만, 여행용으로는 적당치 않다. 메리노울 셔츠는 구김이나 오염에 강하고, 자기 전에 간단히 손세탁해서 옷걸이에 걸어두면 밤새 주름 걱정 없이 깔끔하게 말라 굳이 여러 벌 챙길 필요가 없다.

메리노울 88% 재질의 후드 집업이다. 두껍지 않으면서도 캐주얼 셔츠 위에 덧입기에도 적당한 핏으로, 숙소, 기내, 야외 등 가리지 않고 입고, 간절기에도 보조 가방에 넣고 빼며 입고, 겨울에는 보온을 위한 미드레이어로 활용한다.

편하고 튼튼한데다 발수 처리까지 되어 있는 바지다. 지퍼 달린 주머니 같은 여행에 특화된 기능은 없지만, 슬림진처럼 평범한 외관이라 좋다. 기능성 바지치고 너무 얇지 않아서, 사계절 두루두루 입기 좋다.

  • 반바지 x1: Icebreaker Cool-Lite™ Momentum Shorts

편하고 넉넉한 품으로 입기 좋은 반바지다. 숙소에서 편하게 있을 때나, 물놀이 때 입는다. 텐셀과 메리노울을 혼방해서 약간의 냉감이 있고, 역시나 젖어도 잘 마른다.

외투

춥거나 비 올 때 꺼내입고, 아닐 때는 후드 안에 둘둘 말아 넣어둔다. 방수 되는 제품을 고르면 비옷 대용으로도 쓸 수 있다. 겨드랑이에 지퍼가 있어 통기가 되는 제품은 특히 여름에 유용하다. Columbia EXS Jacket은 윈드브레이커 치고는 꽤 길고 두꺼운 편이다. 셔츠를 바지 밖으로 꺼내어 입는 편이라 짧고 가벼운 것보다 이런 제품이 좋다. 한여름에는 얇은 노스페이스 윈드브레이커 재킷을 대신 입는다.

모직 코트는 여행용으로서 너무 크고 무거워, 대신 경량 패딩을 입는다. 무게 대비 아주 따뜻하고, 발수와 방풍 기능을 제공한다. 왼쪽 주머니에 구겨넣고 지퍼를 잠그면 한 뼘만하게 줄어들어 보관도 편하다. 여기에 다른 옷을 안팎으로 적절히 껴입으면 한겨울 야외활동도 가능하다.

신발

등산화는 튼튼하지만 외관이 너무 튀고, 운동화는 가볍지만 방수가 안 되는 문제가 있다. 대신 가죽 재질의 클래식한 외관으로 어디서나 무난하고, 방수에 튼튼함까지 갖춘 이런 신발이 더 낫다.

플립플랍을 많이들 추천하는데, 나는 플립플랍을 신으면 자꾸 발가락에 쥐 나고 물집 잡히는데다 아웃솔이 부실해서 불편했다. 대신 벨크로로 발볼 너비를 조절할 수 있고 쿠션이 좋은 슬리퍼를 챙겨간다. 어디서든 편하게 신을 수 있고, 오래 걸어도 덜 불편하다.

액세서리

신축성 있는 끈을 엮어 만들어진 벨트다. 탄력이 좋고, 가죽 벨트처럼 구멍 뚫을 필요가 없어 아주 편하다. 평소와 여행 때 모두 즐겨 착용한다.

평소에는 목도리를 선호하지만, 여행 때는 부피가 큰 목도리 대신 버프를 챙긴다. 100% 메리노울로, 목과 얼굴을 보호하는데 적당하다. 입김에도 잘 젖지 않고, 젖더라도 빨리 마른다. 여기에 후드를 쓰면 눈을 제외한 어깨 위를 모두 가릴 수 있다.

  • (겨울 한정) 장갑

무게가 좀 나가더라도 가죽 외피에 가볍고 따뜻한 합성충전재를 누빔한 장갑을 챙긴다. 모직이나 합성섬유 장갑보다 물건을 잡았을 때 덜 미끄럽고 밀착감이 좋으며 방수가 되어 손이 젖지 않기 때문이다.

세면용품

세면용품은 최소한으로 줄이자. 숙소에서 제공될 수도 있고, 면세품이나 현지 구입이 가능한 품목이기 때문이다. 기내용 가방 내의 공간은 너무나도 소중하다. 허투로 쓰지 말자.

평소에는 음파칫솔을 사용하지만, 충전기까지 합치면 여행용으로는 너무 과하다. 부피를 생각하면 현지에서 구입해서 쓰는 것이 좋은데, 그랬다가 몇 번 말 그대로 피를 본 적 있어 칫솔만큼은 따로 챙겨간다. 보호 캡이 포함되어 있어 편하다. 치약은 별로 가리지 않으므로 현지 수급.

평소에도 클렌징폼과 바디워시로 사용하는 제품이지만, 여행 가서는 무언가를 씻거나 거품이 필요할 때 이걸로 모두 해결한다. 액체라 고체비누보다 사용하기도 편하다. 현지에서 린스나 컨디셔너를 추가로 구할 수 있으면 머리 감을 때는 린스로, 빨래할 때는 섬유유연제로 활용하면 된다.

  • 로션, 선크림, 기타 화장품

굳이 집에서 소분해가는 것보다 현지나 면세점에서 구입하는 쪽이 유리하다. 나는 아토피가 있어놔서, 로션, 선크림, 선스틱은 따로 챙겨간다.

  • 손수건 x2: 대나무 섬유 제품

예전에 어딘가 페스티벌 갔다 구입한 제품인데, 아직도 잘 쓰고 있다. 수분을 잘 흡수하고, 놀랍도록 빨리 마른다. 세수 정도는 이걸로 해도 충분할 정도.

  • (선택사항) 면도기

보통은 챙기지 않는다. 여행 가서는 면도할 필요가 적고, 정 필요하면 현지에서 1회용 면도기를 구입하면 되기 때문이다. 개도국에서도 유명 브랜드(질레트, 쉬크, 도루코 등) 제품을 쉽고 저렴하게 구할 수 있다. 여성용 역시 마찬가지.

  • (선택사항) 여행용 수건: 송월 뱀부얀 타월

숙소가 호텔이라면 필요 없지만, 저가 호스텔이라면 챙겨가야 한다. 현지에서 구하기 쉬운 건 면 재질이고, 대부분의 여행용 수건은 극세사 재질인데, 둘 다 문제가 있다. 면은 잘 안 마르고, 극세사는 젖은 피부에 달라붙어 성가시다. 대신 대나무 섬유 100%, 80x40cm, 170g의 여행용으로도 완벽한 사양에 가격마저 저렴한 송월타월 한 장을 챙겨두면 두고두고 잘 쓸 수 있다.

  • (선택사항) 휴대용 티슈

가능한 손수건으로 해결하고, 꼭 필요할 때는 현지에서 구입한다. 중화권에서는 식당에서 포장 티슈를 하나씩 주는 경우도 많다. 물티슈는 액체류라 기내 반입이 제한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전자제품

  • 스마트폰: Apple iPhone 6s

사실 필수품은 아니다. 없어도 어떻게든 된다. 그래도 있으면 여러모로 편하다. 카메라, 태블릿, 책 등 많은 것들을 스마트폰 하나로 대체할 수도 있다. 인터넷 환경은 전세계 어딜 가도 한국만한 곳이 없으니 지도나 즐길거리를 미리 다운로드 받아두자.

  • 보조배터리: Xiaomi Mi Power 2 (10,000mAh 2세대)

평소 사용하는 제품을 사용하면 별 문제 없으나, 중국의 경우 보안검색시 배터리 사양이 외부에 표기되어 있어야 하므로 중국 회사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무난하다.

  • (선택사항) 노트북, 태블릿, 전자책 단말기: Apple iPad Pro 10.5 또는 Ridibooks Paper Pro

출장이 아니라면 노트북은 제외 1순위. 가방에서 노트북, 충전기, 케이블이 빠지면 2kg은 가벼워진다. 대신 아이패드나 전자책 단말기 중 하나를 들고 가는데, 더 가볍고 눈이 편한 전자책 단말기를 주로 택하는 편이다. 기내에서 책도 읽고, 여행 서적이나 wikivoyage.org 스크랩, 생존 어학 자료 등을 저장해두기에도 좋다.

  • (선택사항)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 Sony WF-1000XM3

원래는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Bose QC35)과 유선 이어폰을 별도로 들고 다녔는데, 노이즈 캔슬링 지원하는 완전 무선 이어폰인 WF-1000XM3가 워낙 잘 나와 이거 하나면 어지간한 상황은 모두 해결 가능하다. 충전 케이스에 넣지 않았을 때 노이즈 캔슬링 상태로 최대 8시간 사용 가능한데, 장거리 노선에서는 한계가 있지만 작고 가벼운 편리함이 단점을 어느 정도 보상해준다.

5대까지의 USB 기기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다. 혼자든 아내와 함께든 여행할 때는 충전할 기기들이 많다보니 멀티포트 충전기가 편하다. 구입 전에 입력 전압 범위를 확인하자. 100-240V가 전세계 어디에서든 무난하다.

  • 전원 케이블 x1, USB 케이블 x5

전원 케이블은 30cm 짜리 8자 케이블, USB 케이블은 짧은 것들 위주로 챙기면 된다. 짧은 케이블이 정리하기 쉽고 덜 엉킨다. 긴 케이블은 보통 하나면 충분하다.

  • (선택사항) 멀티 어댑터

생각보다 부피가 크고 비싸다. 가능하면 숙소에서 대여할 수 있는지 미리 알아보고, 안 되면 멀티어댑터보다는 전원 케이블을 여행지에 맞는 걸로 들고 가자. 특히 11자 케이블이 하나 있으면 북중미와 일본에서 두루두루 쓸 수 있어 편하다.

여행 중 사진을 찍기 위해 발걸음을 멈추는 게 싫어서 잘 안 챙기는 편이다. 카메라를 챙기면 이런저런 액세서리가 따라붙으니 짐이 늘 수 밖에 없다. 특히 렌즈교환식 카메라는 사진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닌 이상 너무 많은 짐과 고민(광각? 망원? 단렌즈? 줌렌즈?)를 동반한다. 간편한 똑딱이로 최대한 쓸만한 사진을 빠르게 많이 건지는 쪽이 낫다.

편의용품

여행 중 수분 보충은 아주 중요하다. 1회용 페트병을 사용해도 되지만, 이왕이면 재사용할 수 있는 물통을 쓰는 편이다. 특히 공항 면세구역에서 물을 뜨면 기내에서 목마름에 시달리지 않아도 된다. vapur는 1L 짜리 접을 수 있는 물병이고, RevoMax는 12oz(350mL) 짜리 보온보냉 텀블러다. 전자는 물이 많이 필요한데 짐은 가벼워야 하는 하이킹에, 후자는 도심 여행에 주로 사용한다.

  • 안경, 선글라스

변색 안경 하나면 안경과 선글라스가 모두 해결되므로 짐과 귀찮음이 줄어든다. 오클리 엔듀로 프레임에 자이스 포토퓨젼 변색 렌즈를 깎아넣어 잘 쓰고 있다. 한국의 여름처럼 덥고 습한 환경에서는 변색이 약하므로, 그럴 때는 평소 쓰는 가벼운 무테 안경도수를 넣은 편광 선글라스를 하나 따로 챙긴다.

여행용으로는 지샥만한 게 없다. 튼튼하고, 방수되고, 비싸지 않고. 태양광 충전이나 전파 수신이 지원되는 모델은 더욱 안심이 된다. 여행 중에는 디지털 디톡스 또는 안전을 위해 거리에서 스마트폰을 가능한 사용하지 않으려 하는데, 손목시계는 여기에도 도움이 된다.

  • 볼펜

여행 중 수첩과 볼펜을 잘 활용하는 사람이 많다. 나는 그냥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편이라 출장이 아니고서는 수첩을 잘 챙기지 않는다. 그래도 볼펜만큼은 유용할 때가 있는데, 기내에서 미리 입국서류를 작성할 때다. 여행에 있어 시간만큼 소중한 것이 없다. 볼펜 하나 챙기는 대신 공항에서의 몇 분을 아낄 수 있다면 남는 장사다.

  • (선택사항) 의약품

여행지도 다 사람 사는 곳이다. 어지간한 의약품은 현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정 힘들면 병원 가서 치료 받고 여행자 보험으로 처리해도 된다. 정수용품 역시 보통은 필요 없다. 생수를 사서 마시거나, 수돗물을 끓여마시는 쪽이 훨씬 합리적인 선택이다. 내 경우, 어차피 비행기에서도 써야 하는 천식용 흡입기와 비염 스프레이만 챙겨간다.

  • (선택사항) 지퍼백

지퍼백이나 비닐봉지는 가볍고 부피가 작은데 반해 용도가 많다. 큰 걸로 한두개쯤 챙겨두면 장바구니, 젖은 옷이나 액체류 보관 등에 두루두루 쓰기 좋다.

여행지에 따라 불필요할 수도 있다. 우산을 들고 다니는 것보다 얇은 윈드브레이커 재킷을 들고 다니는 쪽이 비 올 때는 물론 추울 때 덧입을 수도 있어 효율적이기도 하다. 그래도 꼭 우산을 챙겨야 한다면, 시속 100km 이상의 바람에도 견디는데 작고 가볍고 고장날 곳이 별로 없는 totes Titan 수동 모델이 좋았다.

  • (선택사항) 자물쇠와 케이블

자물쇠나 케이블은 만약의 경우 약간의 시간을 벌어줄 수 있는 수단에 불과하다. 너무 의지하지 말고 상식적인 주의를 우선으로 하자. 단, 호스텔이나 민박에 묵는다면 필수품. 주인, 직원, 손님 모두가 도둑일 수 있다. 케이블은 빨래줄 대용으로도 유용하다.

160x110cm, 100g 짜리 초경량 블랭킷이다. 접으면 딱 스마트폰만 하고, 펴면 둘이 쓰기에도 나쁘지 않은 넓이가 된다. 아주 얇지만 질기고 방수가 되는 재질이라 피크닉 매트, 판쵸 우의, 등산용 방풍 레이어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보통은 짐을 줄이기 위해 외투를 대신 베지만, 이동시간이 아주 길다면 공간과 무게를 희생해서라도 목베개를 챙길 당위성이 생긴다. 씨투서밋 제품은 기가 막히게 훌륭한 에어 밸브만 갖고도 벌써 본전 뽑고 시작한다. 같은 라인에 더 가볍고 작은 50g 짜리 울트라라이트 모델도 있지만, 거슬리는 초음파 웰딩부가 없고 맨살에 달라붙지 않는 재질의 프리미엄 모델을 골랐다.

즐거운 여행 되시길!


UPDATE: 2019. 6. 1

1.  여행용 수건을 항균 처리된 극세사 재질인 Matador Nanodry Shower Towel에서 대나무 섬유 소재의 송월타월 뱀부얀 제품으로 변경. 굳이 각각 $44.99, ₩3,800원인 가격을 비교하지 않더라도, 화학 처리 없이 쉰내에 강한 천연섬유 소재의 국산 수건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일반 가정용 수건과 같은 크기(80x40cm), 가벼운 무게(170g) 덕에 여행용으로도 적절하다. 부피를 줄이려면 압축 가능한 패킹 큐브를 사용하자.

2.  선택사항으로 여행용 목베개 항목을 추가.


UPDATE: 2019. 8. 12

  1. 긴팔 셔츠를 메리노울 제품으로 변경, 기모 내의와 통합, 수량을 2벌에서 1벌로 축소.
  2. 긴바지 수량을 2벌에서 1벌로 축소.
  3. 양말을 유니클로 제품에서 메리노울 제품으로 변경. 동계용 양말 추가.
  4.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과 일반 이어폰 항목을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으로 통합.
  5. 텀블러 용량을 20oz에서 12oz로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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