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y MDR-1A 1년 사용기

MDR-1A

장점

– (개인적인 기준에서) 예쁜 외관과 비교적 얇은 두께
– 크게 나쁘지 않은 소리의 균형
– 편안한 착용감

단점

– 훌륭한 저역에 비해 아쉬운 고역
– 밀폐형 오버이어 치고 부실한 차음성

외관

외관은 워낙 개인적인 취향이 많이 반영되는 부분이다. 요즘 소니의 주력상품은 미니멀한 디자인이 적용된 h.ear 시리즈이지만 나는 이쪽이 더 예뻐보인다. 전체적으로 무광 검정 바탕에 포인트컬러로 붉은색이 적용됐다. 케이블 장착부의 도금부가 황금색으로 빛나는 것도 예쁘다.

반가운 점은 40mm 드라이버를 장착한 제품치고는 두께가 얇은 편이다. 이른바 ‘요다 현상’이 덜하다. 물론 그럼에도 헤드폰은 두상이 작고 예뻐야 잘 어울린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구입 전에 제품 사진만 보지 말고 직접 착용하고 거울을 보거나 적어도 다른 사람들의 착용샷을 참고해볼 필요가 있다.

소리

소니의 3세대 이후 실외용 헤드폰들은 소리의 지향점이 명확하다. 이전의 MDR-1R 때도 그랬고 이 제품 직전에 사용했던, 동일한 울림체가 적용된 MDR-1ABT 때도 그랬다. 저역이 예쁘게 울리는 대신 고역이 먹먹할 정도는 아니지만 뭔가 아쉽게 덜 들리는 딱 그 느낌이다.

다행히 40mm 드라이버의 품질이 좋아서 EQ질을 하면 나쁘지 않은 반응을 보인다. 나는 몇몇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무보상(Uncompensated) 측정치를 기반으로 Flat에서 중고음을 약간 키우되 2kHz 근처에 약간의 딥을 주는 식의 보정을 했다. 이렇게 했더니 저음의 양감이 줄었지만 전반적으로 맑고 깔끔한 소리, 특히 남성 보컬이 아주 명료하게 들려서 만족스러웠다.

착용

소니의 MDR-1A과 그 이후의 제품들은 시장에서 구할 수 있는 주요 헤드폰 제품 중 착용감이 가장 좋은 편이다. 입체적으로 재봉된 이어패드는 어디 빈 곳 없이 귀에 찰싹 달라붙는다. 측압이 강하지 않아 오래 쓰고 있어도 통증이 덜 한 편이다. 안경을 쓰게 되면 그 부분이 조금 거슬리기는 하지만 다른 헤드폰에 비하면 덜 하다.

실외에서의 사용에는 불편한 점이 있었다. 무게는 감당할만 했으나 측압이 약한 편이라 고개를 숙이거나 젖히면 헤드폰이 벗겨지는 일이 잦았다. 양쪽 유닛이 90도로 스윙하지만 동봉된 파우치에 넣기가 빡빡하고 목에 걸기엔 헤드폰 전체의 내경이 작은 편이라 목이 불편했다.

무엇보다 오버이어에 밀폐형임에도 불구하고 차음이 좋지 않아 출퇴근길에서의 사용은 불편했다. 대로변이나 기차역에서는 음량을 꽤 크게 올리더라도 음악을 정상적으로 듣기 어려웠다. 측압이 약한 문제도 있고 부드러운 저음을 내어주는 덕트가 여기에서는 단점이 된다.
결론

벌써 어느 정도 구형 제품이 되기는 했지만 소니의 헤드폰은 해당 가격대에서 적어도 언제나 돈값은 하는 물건이다. MDR-1A 역시 그랬다. 비록 헤드폰 특성상 여름에는 사용하기 어렵고 실외 사용에 불편함이 있어 기간에 비해 많이 사용했던 제품은 아니지만 약간의 EQ질을 거친 소리가 마음에 들어 잘 사용했던 제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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