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deye 자전거 블랙박스 2주 사용기

장점

긴 사용시간 (~10시간, 사용 중 충전 가능)
루프레코딩
사용자 지정 또는 충돌감지시 해당 영상 덮어쓰기 보호
고프로 마운트 체결 가능 (별매)
뒤집어 장착시 영상 자동 상하반전

단점

의문이 드는 내구성과 사후지원
손떨방 부재
번거로운 설정 방법
부실한 USB 단자
진동에 취약한 순정마운트

사용기

지금까지 자전거 타면서 자잘하게 자빠링한 적은 있어도 큰 사고를 겪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참 다행한 일이다. 하지만 요즘 한강이나 서울 도심에서 자전거를 타면서 아슬아슬한 순간들을 겪으며 만약 사고가 난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하인리히의 법칙에서도 큰 사고 이전에는 반드시 작은 사고 내지는 징후가 보인다고 하지 않은가. 바로 그 징후가 보이는 것 같아 자전거에 블랙박스를 장착하기로 했다.

막상 장착하려고 하니 마음에 드는 물건 찾기가 좀처럼 쉽지 않았다. 그나마 가장 괜찮아보였던 Fly12는 전조등과 일체형이라는 점이 오히려 중복투자라 마음에 들지 않았다. 고프로나 소니액션캠은 화질과 기능이 좋지만 배터리 사용시간이 너무 짧았다.

그렇게 후보를 하나하나 제외해나가다보니 마지막으로 남은 제품이 라이드아이였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본체(8GB)를 USD 99.99, 고프로 어댑터를 USD 9.99, 배송비 USD 17.14를 지불했고, USPS First Class로 열흘 정도 걸려서 한국에서 받았다. 수령 후 후판을 열고 내장된 8GB MicroSD 카드를 별도로 주문한 32GB 제품으로 변경했다. (뜯은 흔적이 남아서 워런티는 안녕…)

써보니 자전거용 블랙박스라는 그 자체에만 집중한 제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170도 화각에 FHD(1080p) 화질로 10시간까지 녹화 가능하고, 제품 설명에는 나와있지 않지만 직접 해보니 녹화 중 충전도 된다. 영상은 5분 단위로 끊어서 저장되며, 용량이 다 차면 오래된 영상을 자동으로 덮어쓴다. 다만 사용자가 지정하거나 충돌감지시 과거 5분, 현재 5분, 미래 5분까지 총 15분 분량의 영상을 덮어쓰기에서 보호하여 보존한다.

반면 필수적이지 않다 싶은 기능은 찾아볼 수가 없다. 손떨방이나 GPS 같은 부가기능이 없는데다 영상 한가운데에 현재 날짜와 시각이 자동으로 박혀들어가기에 영상제작용으로 사용하기에는 뭔가 좀 아쉬운 결과물을 내어준다. 스마트폰 연결은 당연히 지원하지 않으며 설정을 변경하려면 직접 텍스트 파일을 수정하여 내장메모리에 저장해주어야 한다.

블랙박스로서의 기능 자체는 아주 훌륭하게 동작한다. 버튼 하나만 누르면 3초 정도의 딜레이(배터리 잔량 표시) 후 바로 녹화를 시작하고, 동작 중 버튼을 누르면 해당 영상 5분(+ 이전/이후 각 5분)을 보존해준다. 지난주에 자전거를 세워놨다 넘어뜨린 적이 있었는데, 나중에 보니 해당 영상 5분(+ 이전 5분, 이후 5분)이 자동으로 보존되어 있었다.

DR이 좁고 화면은 약간 푸른톤을 띄는데다 선예도가 그리 좋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일단 화각이 넓고 현재 시각을 아예 영상에 박아버리니 사고 발생시 상황판단용으로는 충분하고도 넘치는 정도의 영상을 뽑아준다. 때문에 아예 블랙박스로만 사용을 하니 손떨방이 없고 설정이 불편한 점은 그리 큰 단점이 되지는 않는다. 손떨방이야 있으면 좋겠지만 필수적인 건 아니고 설정은 처음 초기설정 한 번만 해 두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만질 일이 없으니까 말이다.

– 주간 녹화영상 (한강시민공원 이촌지구, 고프로 마운트): https://youtu.be/3T_H_Bz_wxM
– 야간 녹화영상 (한강시민공원 여의도지구, 순정 마운트): https://youtu.be/BHWAlXgUGjo
– 야간 녹화영상 (한강시민공원 샛강구간, 고프로 마운트): https://youtu.be/UGbZZpa3i-s

오히려 내구성이 그리 좋지 않아보여서 오래 쓸 수 있을지를 잘 모르겠다. iFixit에 Rideye 분해기가 올라와있는데, 내부를 고정하는 부품이 나사 몇 개와 본드 밖에 없다. 좀 더 제대로 된 실링 같은 게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아쉬운 부분이 있다. 그나마 최근 가슴 높이에서 돌바닥에 떨어뜨린 적이 있었는데, 외장이 좀 긁힌 것 말고는 멀쩡하게 동작하기는 한다.

이 제품의 유일한 외부단자인 USB단자도 좀 아쉽다. 고무실링으로 열고 닫는 흔한 방식인데, 이게 조금만 세게 당기면 제품에서 아예 빠져버린다. 단자를 닫을 때도 아주 신경써서 끼우지않으면 깔끔하게 닫히질 않는다.

내구성에 문제가 있으면 기댈 곳은 제조사 뿐인데 이마저도 의문스럽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문제가 생겨서 연락을 했는데 제대로 된 응대를 받지 못했다는 평이 넘쳐난다. 마지막 펌웨어 업데이트가 2015년 1월이었으니 벌써 2년 반 넘게 업데이트가 없었던 셈이다. 신제품 소식은 없으면서 공식 홈페이지에서조차 예전보다 가격을 반값까지 후려쳐서 팔고 있는 걸 보면 조만간 손털고 나갈 의도는 아닌지 의심스럽다.

마운트에 대해서도 적어야 하겠는데, 핸들바의 고무밴드의 장력으로 고정하는 순정마운트로는 진동 방지가 제대로 안 된다. 그나마 별매인 고프로 어댑터를 사서 고프로 마운트에 장착하면 진동은 훨씬 덜해진다. 다만 고프로 마운트는 탈착이 번거로워 충전하기가 귀찮아진다는 문제가 있다. 진동 방지와 탈착 용이를 모두 만족하는 방법이 없을지는 아직도 찾는 중이다.

결론

이래저래 아쉬운 점이 많은 제품이다. 배터리, 충돌감지센서 같은 자전거용 블랙박스에 최적화된 기능을 제대로 갖춘 경쟁자가 거의 없어 선택의 여지가 매우 좁은 덕에 선전한 제품이 아닌가 싶다. 당장은 잘 쓰고 있지만, 언제라도 10만원 짜리 블랙박스가 일회용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은 불안함이 있다.

제품의 사양이나 기능과는 별개로, 자전거에 블랙박스를 달게 되니 나 스스로부터가 도로교통법을 철저히 준수하고 더욱 조심해서 방어운전을 하게 된다. 핸들바 위에 카메라 같은 게 보이니 자동차 운전자의 위협운전이 줄어든 것처럼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다. 블랙박스는 사고났을 때 상황판단을 위한 제품이지만 어쨌든 사고는 안 나는 게 좋으니만큼 사고를 예방하는데에도 블랙박스의 존재는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사양
  • 포맷: 영상 FHD 1080p 30fps H.264, 음성 512kbps PCM
  • 광학계: 6매 유리렌즈, 화각 170도
  • 저장용량: 1.25시간(8GB), 6시간(32GB)
  • 배터리: ~10시간
  • 크기: 98(L)×31(W)×40(H) mm
  • 무게: 185g
사용법

전원 On: 꺼져있는 상태에서 버튼 짧게 누르면 배터리 상태 표시 후 자동 녹화시작
– 배터리 상태: 청색 LED 4번 깜빡임 75-100%, 3번 50-75%, 2번 25-50%, 1번 0-25%
– 녹화 중: 적색 LED 1초에 1번 깜빡임

영상보존: 넘어짐 감지시 자동보존, 버튼 짧게 누르면 수동 보존
– 보존시: 적색 LED 빠르게 10번 깜빡임
– 보존범위: 현재 5분, 이전 5분, 이후 5분 (총 15분)
– 파일이름: 비보존시 숫자로 시작, 자동보존시 ‘G’로 시작, 수동보존시 ‘P’로 시작

전원 Off: 3초 이상 버튼 길게 눌렀다 뗌

PC 연결시: USB케이블 연결 후 전원 On

제품 설정
* 설정 내용 입력시 영문은 모두 소문자로 입력
– 제품 초기화: 외부저장소 연결 후 ‘FORMAT’ 폴더의 FORMAT.TXT 내용을 ‘no’에서 ‘yes’로 변경 후 재시작
– 화질 설정: ‘FORMAT’ 폴더의 RESO.TXT의 내용을 1080p 또는 720p 또는 480p로 입력
– 시간 설정: 외부저장소 연결 후 ‘FORMAT’ 폴더의 TIME.TXT의 내용을 YYYYMMDDHHMMSS (시간은 24시간제) 양식으로 입력 후 재시작하면 전원이 다시 켜진 시점에 TIME.TXT의 내용을 읽어와서 시간 설정됨
* 2017년 9월 16일 14시 25분 2초: 20170916142502
* TIME.TXT 안 보일 경우 USB케이블 꽂힌 상태에서 제품 초기화 시행
– 펌웨어 업데이트: 외부저장소 최상위 폴더에 펌웨어 파일을 넣고 USB케이블 꽂힌 상태에서 제품 초기화하면 황색 LED 깜빡이며 펌웨어 업데이트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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