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iful Tomorrow (뷰티풀 투모로우)” 관람 후기

2017년 10월 26일, CGV영등포

박효신, 정재일 주연의 <Beautiful Tomorrow>를 보고 왔다. CGV 단독 개봉 영화로, 전국 CGV 31개관에서만 볼 수 있다. 상영관이 많지 않은데다 팬들의 화력 덕분에 예매가 쉽지 않았다. 다행히 가까운 CGV도 상영관 중 하나라 어찌 어찌 티켓을 구해서 관람하고 왔다.

나는 지난 박효신 공연에서 듣고 온 것 이상의 사전 정보가 없었기에 당연히 영화이겠거니 하고 보러 갔었는데, <Beautiful Tomorrow>는 그냥 영화가 아니었다. 영화라고 하기에는 각본이 부족하고, 다큐라고 하기에는 내용이 픽션이고, 여행기라기엔 설명이 부족하고, 버스킹이라기엔 등장한 음원 대부분이 앨범 그대로니까 말이다.

덕분에 보는 동안 ‘이건 영화라기보다 아주 긴 뮤직비디오 같다’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정말 그랬다. 다시 말해 <Beautiful Tomorrow>는 박효신 7집 <I am a Dreamer>의 수록곡들을 통째로 들려주는 장편 뮤직비디오인 셈이다.

때문에 <Beautiful Tomorrow>는 보는 사람이 가진 박효신에 대한 팬심의 정도에 따라 달리 보일 수 밖에 없다. 소울트리 준회원인 나에게는 ‘연기가 오그라들지만 그래도 영상 가득 박효신이 나오고 극장의 음향으로 노래를 들으니 괜찮다’ 정도의 느낌이었다.

극장에서 내 자리 근처에 앉았던 분들은 나보다 팬심이 훨씬 더 돈독하셨던 모양이다. 나로서는 감정이 북받칠 지점을 찾기 어려웠는데, 중간중간 훌쩍이는 소리를 꽤 들을 수 있었다. 심지어 내 바로 옆 자리에 앉으셨던 분은 거의 오열을 하실 정도였다.

반면, 박효신에 대한 팬심이 전혀 없는 사람에게는 영 추천하기 어렵겠다. 아무리 박효신의 노래가 좋고 쿠바의 풍광이 아름답게 비치더라도 스토리와 연기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상당히 많은 팬심이 필요해보인다.

신기했던 경험도 있었다. 영화가 끝나고 스탭롤이 시작되며 극장에 불이 켜졌는데 아무도 일어나는 사람이 없었다. 극장에 그래도 일 년에 몇 번 씩은 가는 편인데 지금까지 살면서 이런 경험은 처음인 것 같다. 영화제에서조차 이런 적은 없었으니까. 그만큼 관객의 절대 다수가 박효신의 팬들이라는 의미가 아닐까 싶다.

정리하자면, <Beautiful Tomorrow>는 박효신의 7집 <I am a Dreamer> 앨범 전체에 대한 장편 뮤직비디오다. 박효신의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68분 동안 쿠바의 풍광을 배경으로 7집 수록곡 대부분을 기분 좋게 즐기고 올 수 있겠다. 팬이라면 사실 이런 리뷰 찾아보기 전에 이미 예매해서 보고 왔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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