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경주국밥 – 내장국밥

2017년 4월 30일
내장국밥 6,000원

경주에 왔지만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식당 말고 현지인들이 가는 식당에도 한 번 가보고 싶어 경주역에서 경주역사유적지구와는 반대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조용한 주택가를 지나 경주여고가 위치한 성건동까지 올라왔다.

원래는 면을 먹고 싶었는데 적당히 면을 먹을만한 식당이 눈에 띄지 않았다. 대신 부산과 가까운 영향인지 경주에서도 돼지국밥 파는 집이 은근히 눈에 자주 띄길래 그 중 하나인 경주국밥으로 왔다.

돼지국밥집이니만큼 24시간 영업을 하고, 꽤 오래된듯 허름해보이는 식당이었다. 식당에 들어와서 음식을 먹다보니 시간대가 어중간해서였는지 주방 청소를 하시는 것이 눈에 띄었다. 근데 솥 주변은 물론이고 환기구 구석구석까지 박박 문질러서 윤이 날 정도로 청소를 하시는 것이었다. 음식 다루는 식당에서야 당연한 일이지만 그런 과정들을 직접 눈으로 보니 음식 먹으면서도 조금은 마음이 놓였다.

내장국밥

내장국밥 1인분만 주문해서 그런지 음식은 반찬들과 같이 쟁반에 놓여서 그대로 서빙되어 나왔다. 반찬은 단촐하지만 부추무침과 새우젓을 포함해서 있을 것은 있을 것은 다 갖추고 있었다. 양념은 더 넣지 않고 부추무침과 새우젓으로 간을 맞추어 먹었다.

국물과 내장 모두 싫은 냄새를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잘 만들어 나왔다. 입이 끈적일 정도로 기름지지는 않지만 돼지국밥의 맛을 충분히 즐길 수 있을 정도의 시원하고 밥맛 당기는 국물이었다. 내장 역시 너무 질기지 않으면서 쫀득거리는 식감이 살아있어 맛있게 먹었다.

이제 부산에서도 찾아보기 어렵게 된 진하디 진한 진국 돼지국밥의 펀치력은 없지만, 잡내가 거의 없고 국물이 깔끔해서 무난하게 먹기 좋은 돼지국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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