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밀면식당 – 물밀면

2017년 4월 30일
물밀면 大 6,000원

경주에서 찾은 두 번째 밀면집은 밀면식당이다. 4월 말에서 5월 초로 이어지는 황금연휴의 시작에 따뜻한 날씨가 겹치다보니 경주역 건너 황오동의 유명한 가게들은 모두 줄을 서 있었다. 밀면식당도 예외는 아니라 십여 분 정도 줄을 선 끝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밀면식당은 물밀면, 비빔밀면 공히 小 5,000원, 大 6,000원이다. 여느 밀면집과 마찬가지로 大는 1.2인분이 아니라 거의 2인분에 가까운 양이 나온다. 한창 잘 먹을 때인 장정이 아니고서야 혼자 다 먹기 힘들 수도 있겠다.

밀면

육수 위에 깨소금과 참기름이 떠있는 게 먼저 눈에 띄었다. 육수를 먼저 마셔보니 시큼한 맛, 감칠맛에 한약재향이 은은히 나고 그 위를 참기름향이 뒤덮고 있다.

면 위에 얹혀 나온 양념을 육수에 풀어놓으니 시고 달고 짠 일반적인 냉면육수에 고추장 양념을 풀고 한약재향을 가미한 맛이 난다. 가능하면 덜 시게 먹는 쪽이 좋은 내 취향과는 거리가 좀 있지만, 더운 날씨에 땀을 많이 흘리고 입맛 없을 때 먹기는 괜찮을듯 싶다.

면의 두께는 무난한 편이다. 씹을 때마다 탄력이 느껴지며, 두껍지 않아서 치아로 끊어먹기 어렵지 않다. 특히 면을 차가운 물에 잘 씻어내서 아주 깔끔하고 쫀득한 식감이 마음에 들었다.

고명은 계란 반 개, 편육 두 점, 오이채와 무절임으로 밀면 고명으로서는 무난한 구성과 맛이었다.

육수에서 식초와 참기름이 두드러지는 것만 제외하면 무난한 밀면이었다. 특히 새콤달콤한 맛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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