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감자옹심이 – 순감자옹심이

강릉감자옹심이
강원 강릉시 토성로 171
순감자옹심이 9,000원
2019. 1. 4

5년 만에 재방문하는 집이다. 당시 대설특보 직후라 온통 눈밭인 강릉에 혼자 왔었다. 추위에 떨면서 경포호 근처를 구경하고, 해가 진 뒤에 저녁 먹으러 왔다가 뜨끈한 국물에 속이 풀리고 잔뜩 노곤해졌던 기억이 난다. 그때는 아직 경강선 고속철도 개통 전이라, 근처에 철길도 있고 그 아래 뚫린 굴다리를 통해 이 집에 왔었다. 고속철도가 개통되며 노선이 지하화되고 지상 구간은 공원으로 바뀌어 있는 걸 보니 그 사이 시간이 꽤 지났음을 알 수 있었다.

시간이 그렇게 지났는데도 이 집은 별로 바뀐 게 없었다. 굳이 꼽자면 벽에 가득한 낙서가 좀 더 늘었다는 것, 그 사이 옹심이 가격이 1,000원 올랐다는 것 정도. 오래된 주택 건물을 가게로 사용하는 것과 신발을 벗고 들어가 온돌방에 앉는 것 등이 모두 그대로였다.

방송도 타고 꽤 유명한 집인 걸로 알고 있는데 항상 한겨울 저녁에 와서인지 손님은 많지 않았다. 이날도 나 말고는 한두 팀 정도가 더 있었던 것 같다.

순감자옹심이

겨울날 저녁에 뜨끈한 국물을 마주하니 맛보다도 반가움이 앞섰다. 옹심이의 겉면은 감자의 섬유질이 약간 거친 느낌으로 남아있다. 입 안에 넣고 씹으면 쫄깃하면서도 묘한 아삭거림이 있다. 이 독특한 식감이야말로 옹심이가 주는 매력이다.

바탕이 되는 육수는 무난한 멸치육수다. 거기에 김가루와 깨가 뿌려져있다. 특별히 좋을 것도 나쁠 것도 없지만 특별히 냄새만 나지 않는다면 실패할 수 없는, 그런 안정적인 육수다. 마치 크게 호불호를 타지 않는 잔치국수처럼, 옹심이와도 잘 어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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