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국토종주 1일차 때의 교훈을 바탕으로 속도계를 샀습니다. 네비 지원 되면서 배터리 오래 가는 속도계 위주로 알아봤는데요, 고민 끝에 트림원 미니를 중고로 업어왔습니다.
그런데 속도계를 핸들바에 장착하려니 위치가 영 애매합니다. 미니 P바라 액세서리 장착할 수 있는 위치가 별로 없는데다 스마트폰, 블랙박스, 여기에 스퍼벨까지 장착하겠다는 큰 욕심을 채우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첫 시도는 트리고 TRP1811G+TRP1939 조합이었는데요, 실패했습니다. 고프로에 가민 엣지 530 정도 쓰기에는 딱 좋을 것 같은데 제가 쓰는 고스트 드리프트 XL에 트림원 미니 쓰기에는 좀 부적절했습니다. 트림원 미니는 어찌어찌 장착이 되는데 앞뒤로 긴 드리프트 XL이 트림원 미니 화면을 가립니다.



이후 많은 삽질 끝에 이 조합까지 왔습니다. 아무래도 공간이 부족해서 핸들바 끝에 여유를 좀 더 주려고 바테잎도 다시 감았습니다.
속도계는 알리발 고프로 핸들바 마운트 + 렉마운트 브롬톤용 가민 마운트를 조합했습니다. 폴딩했을 때 프론트휠 스포크와 간섭이 없으려면 속도계가 안장 방향으로 충분히 빠져줘야 하고, 스퍼벨과 간섭이 없으면서 스마트폰과 화면 높이가 맞으려면 핸들바에서 높이를 약간 띄워줘야 하는데 이 어려운 걸 해내려니 저런 조합이 됐습니다. 트림원 라이트에 포함된 태양광 충전기는 장착할 방법이 없어서 포기했습니다.
블랙박스는 드리프트 고프로 어댑터 + 트리고 고프로 마운트(TRP1820) 조합입니다. 고프로는 앞뒤가 납작해서 장착이 쉬운데 드리프트 XL은 앞뒤로 길어 브롬톤에 장착하기가 쉽지 않았는데요, 저 위치는 폴딩했을 때 포크와 간섭 있는 위치라 블랙박스도 안장 쪽으로 저 정도는 빼줘야 했습니다.
스마트폰은 픽디자인 모터사이클 바 마운트를 씁니다. 원래 쿼드락 모터싸이클 마운트와 픽디자인 아웃 프론트 바이크 마운트를 썼었는데요, 쿼드락은 스마트폰 케이스가 너무 두껍고 불편해서, 아웃 프론트 바이크 마운트는 폴딩 간섭 때문에 수직에 가깝게 세울 수 밖에 없어서 바꿨습니다. 픽디자인 모터사이클 바 마운트도 폴딩시 프론트휠 스포크와 살짝 간섭이 있어 땅콩 길이를 조금 늘려서 해결했습니다. 스마트폰을 세로로 장착한 상태에서는 폴딩이 안 되지만 가로로는 간섭 없이 폴딩 가능합니다.
속도계와 스마트폰이 비슷한 높이로 가지런히 배치된 점이 마음에 듭니다. 큰 프론트백을 장착하면 블랙박스 시야각 아래쪽에 가방이 같이 잡혀서 고프로 연장 어댑터로 높이를 더 높여놨었는데요, 경험상 블랙박스와 속도계 사이의 거리가 너무 가까우면 GPS가 튀는 경우가 많아 연장 어댑터를 빼서 거리를 확보해줬습니다. 정말로 문제 없을지는 좀 두고 봐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