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라도 명동점 – 평양냉면

능라도 명동점
서울 중구 명동길 1-8
평양냉면 14,000원
2022. 6. 5 (토) 점심

한때 판교에서 일했었습니다. 그때부터 능라도는 한 번 가보고 싶었던 평냉집이었는데요, 못가봤습니다. 서판교에 있는 능라도 본점은 판교 오피스 밀집구역과는 거리가 좀 있었거든요. 회사를 옮기고 나서는 능라도의 존재를 잊었다가, 명동 지나가는 길에 체인점이 있길래 들러봤습니다.

처음 받아봤을 때 담음새는 정인면옥과 비슷하다는 느낌입니다. 삶은달걀 대신 채썬 지단이 올라간 정도가 다르네요. 육수는 맑은 편이고 기름이 조금 떠 있는 게 눈에 띕니다.

육수는 쇠고기만 넣은 것 같지는 않고 을지면옥처럼 돼지고기도 같이 넣은 것 같은 맛입니다. 육향은 좀 더 진합니다. 을지면옥의 육수를 좋아하지만 같이 넣어주는 고춧가루와 파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는데요, 능라도의 육수는 그보다 진한 육향 덕에 곁들여진 오이와 파와도 잘 어울렸습니다.

면은 메밀향이 제법 많이 납니다. 입에 넣고 꼭꼭 씹을 때 느껴지는 맛과 향이 재밌습니다. 식감은 툭툭 끊어지기 보다는 제법 부드러운 편입니다. 면이 부드러워 메밀이 별로 안들었나 싶으면서도 또 메밀향은 충실히 느껴지는 점도 재밌었습니다.

반찬으로는 무절임과 백김치가 나왔습니다. 무절임은 먹지 않았고 백김치만 먹어봤는데, 큰 특색이 없어 좀 아쉬웠습니다. 좀 더 수분을 빼서 사각거리는 식감을 줬으면 어땠을까 싶네요.

언제나처럼 완식했습니다. 냉면은 만족스러웠습니다. 서울 사대문 안에서는 이미 평냉집 선택지가 적지 않습니다. 개중에서도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 제일 편한 곳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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