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피양 영등포점 – 평양냉면

2016.5.17
평양냉면 12,000원

재작년 여름, 독일로 휴가를 갔다왔었다. 매일 같이 맥주에 짭조름한 돼지고기에 쩔어지내다보니 귀국 즈음에는 무언가 깔끔한 음식이 먹고 싶었다. 원래는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을지면옥에 갈 생각이었다. 막상 입국하니 마침 인천공항에 입점해있던 봉피양이 눈에 띄어 가봤었고, 결과는 실패였다. 맛이 비릿하다고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그러다 동네에 봉피양 체인점이 새로 생겼기에 재방문을 해봤다. 앞서 크게 실망했던 기억이 있었지만 동네에 마음에 드는 면 가게가 드물었기에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이었다.

봉피양 평양냉면

맛을 보니 의외로 아주 괜찮았다. 면을 먹기 전에 육수를 먼저 몇 모금 들이켜봤는데 솔솔 올라오는 육향이 고소해서 하마터면 면도 먹기 전에 육수부터 다 마셔버릴뻔 했다. 면은 독특했다. 평양냉면이라기보다 소바가 아닌가 싶은 정도의 메밀향에다가 전분의 쫄깃함도, 순메밀면의 툭툭 끊김도 아닌 그 어느 중간 어딘가의 가볍게 씹히는 식감이 있었다. 거기에 얼갈이김치의 상큼함, 편육의 구수한 맛이 더해지니 입맛을 자꾸 당겼다.

생각보다 너무 괜찮아서, 시기나 지점에 따라 관리가 제대로 안되는게 아닐까 싶은 정도였다. 그래서 첫방문 며칠 후 재방문을 해봤는데, 다행히 맛에는 별 차이가 없어서 즐겁게 먹을 수 있었다.

드디어 동네에서 정해놓고 자주 갈만한 면 음식점이 생긴 것 같다. 가격은 만만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 정도 맛이라면 이 정도의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 많이 비싸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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