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 그릴드머쉬룸버거

2017년 5월 1일
그릴드머쉬룸버거세트 (모든 소스 제외) 8,900원

개인적으로 가장 자주 먹는 햄버거는 롯데리아의 치킨버거, 즐겨 먹는 햄버거는 버거킹의 트리플와퍼다. 전자는 치킨패티의 식감에 달짝지근한 데리야끼 소스 맛으로 먹고 후자는 트리플와퍼 정도는 되어야 그나마 햄버거로도 배가 차기 때문이다. 패스트푸드점의 햄버거에 대해 맛을 평가할 생각이 별로 없고 입이 짧지 않은 편이라 그래도 즐겁게 잘 먹었던 편이다.

다만 이번 여행은 그래도 음식의 맛을 느끼는데 좀 더 집중했던 여행이라 패스트푸드에 대해서도 같은 기준을 적용해보기로 했다.

그릴드머쉬룸버거

여행기간 동안 딱 한 번 패스트푸드를 먹었는데 그게 바로 맥도날드의 그릴드머쉬룸버거였다. 나름 맥도날드의 시그니쳐 메뉴 중 하나다. (나머지 하나는 골든에그치즈버거) TV를 안보다보니 광고가 어땠는지는 모르겠고 여하튼 매장 메뉴판 가장 눈에 잘 띄는 곳에 있길래 주문해봤다.

결과물은 메뉴판의 사진을 생각하면 실망스러웠다. 근데 또 여태까지 메뉴판과 실물의 괴리가 있었듯 이번에도 괴리가 있다고 생각하면 또 받아들일만 한 것 같기도 하고. 애매하다.

평소 햄버거 주문할 때는 항상 소스를 모두 빼달라고 하는 편인데, 이번에도 그렇게 했다. 이유는 소스 없는 햄버거를 미리 준비해두지는 않기에 지금 막 만든 햄버거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고, 소스가 없어야 재료의 상태와 맛이 더욱 적나라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물론 소스를 다 빼버린만큼 레시피 제작자가 의도한 맛을 느낄 수 없다는 점은 감안해야 하겠다.

햄버거를 받아들고서 가장 먼저 느낀 점은 생각보다 작다는 점이다. 크게 딱 세 입 베어물면 다 먹을 수 있을 정도였다. 프렌치프라이와 탄산음료로 마저 배를 채우지 않으면 많이 모자라는 양이었다. 근데 프렌치프라이를 먹으면 나트륨이 대폭발하고 탄산음료를 마시면 열량이 대폭발하는 문제가 있다.

확실히 패티는 두껍다. 보통 햄버거의 두 배 두께는 넉넉히 넘어서는 것 같다. 다만 치아로 씹으면 씹히는게 아니라 바스라지고, 겉면이 말라서 혀에 닿는 감촉이 아주 좋다고는 말할 수 없겠다.

양파와 버섯은 꽤나 기름지다. 확실히 볶아내기는 했는지 버섯향이 올라오지만 또 그렇게 강렬하지는 않다. 그냥 존재감을 약하게나마 표현하는 정도.

번과 양상추는 평범했다. 번은 뭔가 다를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납작하게 눌려있어 별 다른 차이점을 느끼지 못했다.

확실히 신경을 쓴 것 같기는 한데 먹는 입장에서 느끼기에는 맛이 향상된 것에 비해 가격의 향상폭이 너무 크다. 배를 좀 더 든든히 채울 목적이면 저 돈으로 빅맥 단품 두 개를, 좀 더 많은 패티를 즐기려면 메가맥을 사먹는 쪽이 나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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